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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8년 만의 남북 스포츠 교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한국 온다

수원FC 위민과 AWCL 4강 격돌
북한 여자축구팀 방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


 

 

TSN KOREA 송은하 기자 |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025-2026시즌 AWCL 4강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이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AFC는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에 내고향의 대회 참가 확정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은 남북 스포츠 교류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북한 여자축구팀의 한국 방문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사례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에 방한하는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오는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와 대한축구협회는 AFC 주관 국제대회 참가 절차에 따라 방문 신청과 입국 관련 실무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4강전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또 다른 4강전에서는 멜버른시티FC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가 맞붙는다. 결승전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AFC가 이번 대회 4강과 결승을 ‘AWCL 파이널’ 형식으로 한 곳에서 치르기로 하면서 수원이 최종 무대가 됐다.

 

스포츠적으로도 이번 맞대결은 부담이 큰 경기다. 내고향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수원FC 위민을 3-0으로 꺾은 바 있다. 이후 8강에서 베트남의 호찌민을 3-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북한 여자축구는 아시아권에서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해왔고, 내고향 역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평양을 연고로 하는 북한 여자축구 클럽이다. 이번 대회에는 2023-2024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했다. 예선에서는 3전 전승, 23득점 무실점으로 본선에 올랐고,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본선 C조에서는 수원FC 위민, 도쿄 베르디, ISPE와 경쟁해 2승 1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클럽대항전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이후 남북 체육 교류는 정치적 긴장 속에서 사실상 중단됐다. AP통신은 이번 내고향의 방한을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드문 스포츠 교류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도 북한 클럽의 한국 방문이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계기로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수원FC 위민 입장에서는 홈 이점을 살려 조별리그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경기다.

 

다만 내고향이 예선과 8강에서 보여준 득점력, 북한 여자축구 특유의 조직력, 국제대회 경험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수원FC가 결승에 오르려면 초반 실점 억제와 중원 압박 회피, 측면 전환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AWCL 파이널은 한국 여자축구에도 중요한 무대다. 수원FC 위민이 결승에 오를 경우 한국 여자 클럽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동시에 내고향의 방한은 장기간 얼어붙었던 남북 스포츠 교류가 국제대회 규정과 절차 속에서 제한적으로 재개되는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