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동섭 기자 | MLS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FC가 고지대 원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북중미 정상 도전을 멈췄다.
LAFC는 7일 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 네메시오 디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톨루카에 0-4로 패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던 LAFC는 1·2차전 합계 2-5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톨루카가 4-0 승리와 합계 5-2로 결승에 올랐다.
경기 흐름은 수치에서 명확하게 갈렸다. ESPN 경기 데이터에 따르면 톨루카는 점유율 64.3%, 슈팅 31개, 유효슈팅 15개를 기록했다. LAFC는 점유율 35.7%, 슈팅 5개,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11차례 선방을 기록할 만큼 LAFC 수비진은 경기 내내 압박을 받았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원정 패배가 아니었다. LAFC는 1차전에서 손흥민의 2도움을 앞세워 2-1 우위를 잡았다. 당시 손흥민이 7경기 7도움으로 2026년 대회 도움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톨루카가 전방 압박과 중거리 슈팅을 반복하며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연결선을 끊었다. LAFC는 손흥민을 전방에 둔 보수적 운영으로 버텼지만, 후반 초반 페널티킥 실점 이후 경기 구조가 급격히 무너졌다.
승부처는 후반 시작 직후였다. 톨루카는 후반 4분 헬리뉴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로 합계 스코어는 2-2가 됐고, 원정 다득점 규정상 톨루카가 결승 진출권에 가까워졌다.
이어 후반 13분 에베라르도 로페스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합계 스코어를 뒤집었다. 톨루카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간 순간이었다.
LAFC는 후반 막판까지 한 골을 넣으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반전의 동력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3분 라이언 포티어스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LAFC는 10명으로 경기를 마쳤고, 톨루카가 파울리뉴의 추가시간 두 골로 승부를 끝냈다. 파울리뉴는 후반 추가시간 2분과 4분 연속 득점으로 LAFC의 추격 가능성을 완전히 지웠다.
톨루카의 승리는 전력 누수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멕시코축구협회가 월드컵 대비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는 리가 MX 선수들을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했고, 이 과정에서 톨루카가 헤수스 가야르도와 알렉시스 베가를 대표팀에 보내야 했다. 핵심 자원 일부가 빠졌지만 톨루카는 홈 이점, 고지대 적응력, 압도적 슈팅 생산력으로 LAFC를 제압했다.
네메시오 디에스 스타디움의 환경도 경기 해석에서 빼놓을 수 없다. 톨루카 홈구장은 해발 약 2,670m에 자리한다. 과달라하라보다 1,000m 이상 높은 고지대다. 공기 밀도가 낮아 볼의 궤적과 체력 소모가 평지와 다르게 나타난다.
톨루카는 전반부터 중거리 슈팅을 반복하며 이 조건을 활용했다. LAFC는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압박 회피와 역습 전개에서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이번 결과로 결승은 톨루카와 티그레스 UANL의 멕시코 클럽 맞대결로 확정됐다. 톨루카는 5월 30일 티그레스와 단판 결승을 치른다. 티그레스는 내슈빌SC를 합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결승은 2021년 이후 첫 멕시코 클럽 간 북중미 챔피언스컵 결승이다.
손흥민에게도 뚜렷한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1차전에서는 세트피스와 전진 패스로 LAFC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전방 고립, 낮은 볼 공급, 톨루카의 집중 견제 속에 영향력이 제한됐다. 특히 추가시간 실점 과정에서 자기 진영 볼 소유를 잃은 장면은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를 보여준 대목이었다. 다만 LAFC 전체가 슈팅 5개에 그친 경기였다는 점에서 손흥민 개인의 부진만으로 패인을 좁히기는 어렵다.
LAFC는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다시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이번 시즌 대회에서 무패 흐름을 이어가던 팀이었지만, 톨루카 원정에서는 수비적 운영과 고립된 공격 구조가 동시에 한계를 드러냈다.
손흥민과 부앙가 중심의 공격 라인이 MLS 무대에서는 충분한 파괴력을 보였지만, 멕시코 강호의 고강도 압박과 고지대 원정이라는 조건에서는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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