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은하 기자 | 독일 자를란트주의 작은 마을을 연고로 둔 SV 엘버스베르크가 창단 119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무대에 오른다.
엘버스베르크는 17일 독일 슈피젠엘버스베르크의 우르사팜 아레나 안 데어 카이저린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 최종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프로이센 뮌스터를 3-0으로 꺾었다. 밤바세 콩테가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었고, 다비트 모크와가 전반 14분과 후반 66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 승리로 엘버스베르크는 승점 62를 기록했다. 파더보른과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를 확정했다. 이미 우승과 승격을 확정한 샬케에 이어 자동 승격권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 합류한다. 파더보른은 볼프스부르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엘버스베르크의 승격은 독일 축구에서도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슈피젠엘버스베르크의 인구가 약 1만3천명에 불과하며, 엘버스베르크가 독일 최상위리그에 진입한 역대 가장 작은 연고지 클럽이 됐다. 홈구장 규모도 약 1만석 수준으로, 연고지 주민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1907년 창단한 엘버스베르크가 분데스리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버스베르크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59번째 참가 클럽이 됐으며, 자를란트 지역에 33년 만에 1부리그 축구가 돌아오게 됐다.
엘버스베르크의 상승세는 단기간에 완성된 결과가 아니다. 구단은 최근 5시즌 동안 세 차례 승격을 이뤄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지역리그에서 경쟁하던 팀이 4부리그와 3부리그, 2부리그를 차례로 통과하며 최상위 무대에 도달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도 이번 승격의 배경이 됐다. 엘버스베르크는 2024-2025시즌 2부리그 3위에 오른 뒤 하이덴하임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승격에 실패했다.
당시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반은 엘버스베르크 팬 규모를 빗댄 1량짜리 특별열차 이미지를 올려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만들었다. 그러나 1년 뒤 상황은 뒤집혔다. 엘버스베르크는 자동 승격했고, 하이덴하임은 이번 시즌 17위로 2부 강등이 확정됐다.
엘버스베르크의 분데스리가 입성은 독일 축구의 경쟁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거대 자본과 대도시 기반 클럽이 주도하는 유럽 축구 흐름 속에서도, 체계적인 승격 과정과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작은 연고지 팀이 최상위리그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앞으로 엘버스베르크가 분데스리가의 높은 압박 강도와 재정 격차를 버텨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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