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은하 기자 | 42세 베테랑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최초의 ‘통산 1천 장타’에 접근했다.
20일 기준 최형우는 통산 2루타 551개, 3루타 20개, 홈런 426개를 기록하며 장타 합계 997개를 쌓았다. 이제 2루타 이상 장타 3개만 더하면 KBO리그에서 누구도 밟지 못한 1천 장타 고지에 오른다.
최형우의 기록은 단순한 장수의 결과가 아니다. 그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최다 2루타, 최다 타점, 최다 루타 기록을 보유한 대표적 누적형 타자다. 지난 10일에는 창원 NC전에서 KBO리그 최초 통산 4500루타를 돌파했다. KBO 공식 기록에 따르면 루타는 안타로 안전하게 진루한 베이스 수를 합산한 지표이며, 최형우는 2002년 데뷔 이후 25시즌 만에 4500루타를 넘어섰다.
장타는 타자의 파괴력과 꾸준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기록이다. 2루타, 3루타, 홈런을 합산하는 장타 수는 단기 폭발력만으로는 쌓기 어렵다. 긴 시간 주전급 타격 생산성을 유지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최형우가 1천 장타에 근접했다는 것은 KBO리그에서 장타형 타자의 기준선이 새로 올라갔다는 의미다.
최형우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타격 정체성을 “중장거리 타자”로 설명했다. 그는 통산 550번째 2루타 달성 이후 “2루타는 홈런보다 더 의미가 있다. 중장거리 타자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는 최형우의 기록이 홈런 일변도의 누적이 아니라 2루타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쌓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 KBO 주요 장타 기록 비교
| 선수 | 통산 장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 비고 |
|---|---|---|---|---|---|
| 최형우 | 997개 | 551개 | 20개 | 426개 | KBO 최초 1천 장타까지 3개 |
| 최정 | 983개 | 442개 | 12개 | 529개 | 현역 추격자 |
| 이승엽 | 959개 | 자료 기준 KBO 기록 | 자료 기준 KBO 기록 | 467개 | KBO 기준 1천 장타 미달 |
| 양준혁 | 834개 | 자료 기준 KBO 기록 | 자료 기준 KBO 기록 | 351개 | 은퇴 레전드 |
일본프로야구 NPB로 범위를 넓혀도 1천 장타는 극히 제한된 기록이다. 통산 868홈런의 오 사다하루는 1315장타, 노무라 가쓰야는 1077장타를 남겼다. 재일교포 레전드 장훈은 NPB 통산 최다 안타 3085개를 기록했지만 장타는 996개로 1천 개에 4개가 부족했다. NPB 통산 안타 부문에서 장훈, 노무라, 오 사다하루가 상위권에 올라 있다는 점은 일본 야구에서도 장기 누적 기록의 희소성을 보여준다.
MLB에서는 통산 1천 장타가 사실상 명예의 전당급 기준으로 통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통산 장타 1위는 행크 에런의 1477개이며, 배리 본즈 1440개, 앨버트 푸홀스 1405개, 스탠 뮤지얼 1377개, 베이브 루스 1356개가 뒤를 잇는다. 메이저리그 통산 1천 장타 달성자는 39명으로 집계된다.
◆ MLB 통산 장타 상위권
| 순위 | 선수 | 통산 장타 |
|---|---|---|
| 1 | 행크 에런 | 1477개 |
| 2 | 배리 본즈 | 1440개 |
| 3 | 앨버트 푸홀스 | 1405개 |
| 4 | 스탠 뮤지얼 | 1377개 |
| 5 | 베이브 루스 | 1356개 |
최형우의 1천 장타 도전은 KBO리그의 기록 체계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한국 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리그 역사와 경기 수, 선수 수명 면에서 MLB·NPB보다 짧은 축적 기간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최형우가 1천 장타에 도달한다면 KBO리그도 본격적인 ‘누적 기록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된다.
관건은 남은 시즌 컨디션 관리다. 최형우는 지명타자 비중을 높이며 타격 생산성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나이를 감안하면 매 경기 출전보다 타격 질을 유지하는 운용이 더 중요하다. 삼성 입장에서도 최형우의 기록은 개인사에 그치지 않는다. 베테랑 중심타자의 존재감은 팀 타선의 무게감과 라커룸 리더십까지 연결된다.
최형우가 앞으로 3개의 장타를 추가하면 KBO리그는 처음으로 ‘1천 장타 타자’를 보유하게 된다. 최다 안타와 최다 루타를 넘어 장타 누적에서도 새 기준을 세우는 순간이다. 이 기록은 최형우 개인의 이정표이자, KBO리그 타격사의 세대 전환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