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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스널, PSG와 1-1 접전 끝 또 유럽 정상 문턱서 '좌절'

뎀벨레 동점골·가브리엘 실축이 가른 부다페스트의 밤
루이스 엔리케, PSG와 함께 유럽 정상 재등극

 

 

TSN KOREA 김민제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이 아스널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다시 올랐다.

 

PSG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스널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PSG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첫 유럽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완성하며 유럽 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다.

 

출발은 아스널이 빨랐다. 전반 5분 카이 하베르츠가 좁은 각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아스널은 이후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 전환으로 PSG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선택은 분명했다. 선제골 이후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기보다 중원과 수비 간격을 좁혀 PSG의 측면 전개를 막는 데 집중했다. 전반전 PSG는 크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우스만 뎀벨레를 앞세웠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아스널의 수비 집중력은 후반 들어 흔들렸다. 후반 20분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원투 패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크리스티안 모스케라의 반칙을 끌어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뎀벨레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1이 된 뒤 경기는 급격히 소모전으로 바뀌었다. 양 팀 모두 정규시간 막판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끝내려 했지만, 긴 시즌을 치른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늘었고, 공격 지역에서 마지막 패스와 슈팅의 정교함도 떨어졌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승부차기까지 간 것은 10년 만이다.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지만 마지막 순간 아스널이 무너졌다.

 

아스널 수비의 핵심으로 평가받아 온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결정적인 킥을 크로스바 위로 날렸다. PSG는 이 실축을 놓치지 않았고, 승부차기 4-3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PSG의 우승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도 의미가 컸다. 엔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유럽 정상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스타 의존도가 강했던 과거의 PSG와 달리, 이번 우승은 조직력과 압박, 경기 운영 능력이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반면 아스널은 또 한 번 유럽 정상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베르츠의 선제골과 전반전의 완성도 높은 수비 운영에도 후반 페널티킥 한 장면을 막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권으로 복귀한 아스널이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마지막 숙제는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

 

부다페스트의 밤은 PSG에는 왕조의 시작을 알린 무대였고, 아스널에는 가장 가까웠던 우승컵을 놓친 잔인한 기억으로 남았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