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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조위제, 조유민 부상 낙마로 월드컵 극적 합류...훈련 파트너에서 본선 멤버로

월드컵 기회 잡은 24세 조위제, “증명하는 무대 만들겠다”

 

TSN KOREA 송은하 기자 | 조위제가 훈련 파트너에서 월드컵 본선 멤버로 신분이 바뀌었다.

 

전북 현대 수비수 조위제는 2일 한국 축구대표팀 사전캠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기쁨보다 먼저 나온 말은 책임감이었다.

 

조위제는 “무거운 책임감만 느껴졌다”고 말했다.

 

조위제는 당초 홍명보호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 훈련 파트너 자격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센터백 조유민이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오른발 족저근막 부분 파열 부상을 입고 전치 8주 진단을 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조유민은 소집 해제됐고, 조위제가 대체 선수로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조위제는 조유민의 이탈에 대해 먼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유민이 형은 월드컵 진출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며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축구 선수로서 잘 알고 있다”며 “내가 그 형만큼,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위제에게 대표팀 발탁은 생애 처음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다음 날 대표팀은 별도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 조위제는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조유민의 낙마와 자신의 대체 발탁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을 포함해 여러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며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기회였지만, 대표팀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는 태도는 명확했다.

 

2002년생 조위제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장한 수비수다. K리그2 무대에서 4시즌 동안 106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고, 올 시즌 K리그1 전북 현대로 이적해 주전급 경쟁력을 입증했다. 189㎝, 82㎏의 체격을 앞세운 공중볼 경합과 빠른 발이 강점으로 꼽힌다.

 

불과 1년 전 2부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위제는 “1년 전 나에게 1년 뒤 월드컵에 간다고 말하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전술적 활용 폭도 홍명보호가 조위제를 선택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조위제는 스리백 중앙과 오른쪽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스토퍼 자리에 설 때는 스피드를 활용해 좌우 커버를 많이 갈 수 있다”며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설 때는 공격 전개에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조위제는 “해외 공격수들과 대결해도 견줄 만한 스피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중볼 경합에서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공격수들의 피지컬과 속도가 한 단계 높아지는 만큼, 조위제의 강점은 홍명보호 수비 운영의 예비 카드가 될 수 있다.

 

대표팀 수비진에서 조위제가 크게 바라보는 선수는 김민재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조위제는 “민재 형의 장점과 내가 가진 장점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유럽 선수들과 많이 겨뤄본 경험에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라인 조율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수비라인의 앞뒤 움직임에서 민재 형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빠르다”며 “그걸 따라가려면 두뇌를 더 빨리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신체 능력보다 판단 속도와 라인 컨트롤이 국제무대에서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같은 K리그 수비수인 이기혁의 활약도 자극이 됐다. 강원FC 소속 이기혁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조위제는 “같은 K리그 수비수로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저도 저렇게 돼야겠다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혁이 형에게 많이 배우고 좋은 장점들을 잘 흡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리그 출신 수비수들이 월드컵 본선 직전 대표팀 경쟁 구도 안으로 들어오면서 홍명보호 수비진의 내부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조위제의 합류는 개인에게는 극적인 기회지만, 대표팀에는 불가피한 전력 재편이다. 조유민의 부상 이탈로 홍명보 감독은 본선 직전 수비 조합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조위제가 짧은 시간 안에 전술 이해도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조위제는 월드컵을 단순한 경험의 장으로 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자리가 경험하러 오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내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훈련 파트너로 출발한 조위제의 월드컵 여정은 예상 밖의 변수에서 시작됐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갑작스러운 기회를 대표팀 수비의 실질적 전력으로 바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