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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최다 출전 제임스 밀너, 현역 은퇴...16세 프로 데뷔 40세 은퇴

리즈에서 브라이턴까지 6개 구단, 24시즌·658경기...베테랑 미드필더

 

TSN KOREA 박용준 기자 | 잉글랜드 제임스 밀너가 24시즌 동안 이어온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EPL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인 밀너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24시즌을 보낸 뒤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소속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밀너의 은퇴 소식을 공식화했다. 현지 매체들은 밀너의 은퇴를 단순한 베테랑의 퇴장이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보기 드문 장수 기록의 종료로 평가했다.

 

밀너는 2002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16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고향 팀에서 출발한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브라이턴을 거치며 24시즌 동안 잉글랜드 1부 무대를 지켰다.

 

그의 마지막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658경기다. 밀너는 지난 2월 브라이턴 소속으로 브렌트퍼드 원정 경기에 출전하며 가레스 배리가 보유했던 653경기 기록을 넘어섰다. 이후 2025-2026시즌 최종전까지 출전 기록을 658경기로 늘렸다.

 

이 기록의 의미는 단순한 누적 경기 수에 그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경기 강도와 경쟁 압박이 높은 리그로 꼽힌다. 밀너는 그 안에서 10대 유망주, 주전 미드필더, 멀티 포지션 자원, 라커룸 리더의 역할을 거치며 생존했다.

 

 

밀너의 커리어는 ‘다재다능함’으로 설명된다. 중앙 미드필더를 기본으로 측면 미드필더,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했다. 리버풀 시절에는 위르겐 클롭 체제에서 경기 운영과 체력 관리, 수비 밸런스를 동시에 책임지는 자원으로 활용됐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밀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61경기에 출전했고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무대도 밟았다.

 

특히 리버풀에서의 시간은 커리어 후반부를 재정의한 시기였다. 밀너는 2019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과정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전술 수행 능력을, 경기장 밖에서는 팀 문화와 훈련 기준을 끌어올리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브라이턴 이적 이후에도 밀너는 단순한 말년 자원이 아니었다. 그는 젊은 선수단에 경험을 전달하는 동시에 실제 경기에서도 출전 시간을 확보했다. 브라이턴이 유럽대항전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밀너의 경험은 팀 운영의 안정 장치가 됐다.

 

16세에 데뷔한 선수가 40세까지 프리미어리그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현대 축구에서 예외적 사례다. 빠른 전환, 강한 압박, 고강도 피지컬이 요구되는 리그에서 20년 넘게 경쟁력을 유지한 것은 자기 관리와 전술 적응력이 결합된 결과다.

 

리즈 시절 2000년대 초반 잉글랜드 축구의 분위기를 경험한 선수가 2020년대 중반까지 현역으로 남아 있었다. 그 사이 프리미어리그는 자본 규모, 전술 속도, 선수 관리 방식 모두에서 완전히 다른 리그가 됐다.

 

그 변화 속에서도 밀너는 특정 시대에만 통했던 선수가 아니었다. 감독과 팀이 바뀔 때마다 역할을 바꿨고,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스타성보다 활용도, 화려함보다 신뢰성으로 커리어를 쌓은 선수였다.

 

밀너는 은퇴 메시지에서 자신이 걸어온 여정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소속 구단, 동료,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도 그의 기록을 조명하며 “24시즌과 658경기 이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밀너의 커리어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꾸준함’이 얼마나 큰 기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