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박용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 탄생했다. 15일(현지시간) 열린 조별리그 4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서 월드컵 역사에 남을 '무승부의 날'이 연출됐다.
이날 열린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고, 벨기에는 이집트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루과이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란과 뉴질랜드 역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 스페인 0-0 카보베르데
■ 벨기에 1-1 이집트
■ 사우디아라비아 1-1 우루과이
■ 이란 2-2 뉴질랜드
강호들의 우세가 예상됐던 경기들이 잇따라 예상 밖 결과로 이어지면서 대회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특히 스페인의 무득점 무승부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유럽 축구 강국인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선수층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월드컵 본선 첫 출전국인 카보베르데의 밀집 수비를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패배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카보베르데에게는 승리만큼 값진 승점 1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루과이의 무승부도 주목을 받았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사우디의 끈질긴 수비와 역습에 고전했다. 이집트 역시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며 조별리그 경쟁에 불씨를 살렸다. 이란과 뉴질랜드는 난타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양 팀 모두 귀중한 승점 1을 확보했다.
통계 전문업체 옵타(Opta)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하루 4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난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공교롭게 6월 15일에 열린 경기들이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파라과이-유고슬라비아, 스웨덴-웨일스, 잉글랜드-오스트리아, 서독-북아일랜드가 나란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같은 기록을 남긴 바 있다.
현재까지 치러진 이번 대회 조별리그 16경기 가운데 절반인 8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에서 전력 격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호들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흐름 속에 약체로 평가받던 국가들이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조별리그 통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시선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들의 첫 경기에 쏠린다. 조별리그 초반 무승부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호들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이변이 이어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