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6℃
  • 흐림강릉 28.8℃
  • 구름많음서울 25.2℃
  • 흐림대전 25.9℃
  • 구름많음대구 28.2℃
  • 흐림울산 28.0℃
  • 구름많음광주 27.0℃
  • 흐림부산 27.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6.5℃
  • 구름많음강화 22.7℃
  • 흐림보은 25.0℃
  • 흐림금산 24.3℃
  • 흐림강진군 25.2℃
  • 흐림경주시 26.7℃
  • 흐림거제 26.7℃
기상청 제공

2026 FIFA 월드컵, 오프사이드 논란 사실상 종식...AI가 잡아낸 1㎜

3D 아바타로 판정 과정 공개…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한 축구

 

 

TSN KOREA 박용준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경기력뿐 아니라 첨단 기술 경쟁의 무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랜 기간 축구계의 대표적인 논란거리였던 오프사이드 판정이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도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AI 광학 추적 기술과 스마트볼 센서, 3차원(3D) 시각화 기술이 통합되면서 사실상 완전체 수준의 판독 체계가 구축됐다.

 

FIFA와 기술 파트너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은 경기장 상부에 설치된 다수의 전용 카메라를 통해 선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단순 위치 확인을 넘어 머리와 어깨, 팔꿈치, 무릎, 발끝 등 오프사이드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 부위를 세밀하게 추적한다.

 

특히 선수 1명당 29개 관절 포인트를 초당 50회 이상 분석하는 광학 추적 시스템은 경기장 내 모든 움직임을 3차원 데이터로 변환한다. 여기에 경기 공인구 내부에 탑재된 관성측정장치(IMU)가 초당 500회 이상 공의 움직임과 충격 정보를 전송하며 공이 발을 떠나는 정확한 시점을 기록한다.

 

AI는 선수 위치 데이터와 공의 접촉 시점을 종합 분석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자동 계산한다. 수 밀리미터 단위의 차이도 즉시 감지할 수 있어 과거처럼 비디오 판독 심판이 화면을 정지한 뒤 수동으로 선을 긋던 방식과 비교해 정확성과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현지 기술 관계자들은 이번 시스템이 심판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보조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최종 판정 권한은 여전히 주심과 VAR 심판에게 있으며 AI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3D 아바타 기반 판정 설명 시스템이다. FIFA는 출전 선수들의 실제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모델을 구축했다. 골이 취소될 경우 경기장 전광판과 중계 화면에는 공격수의 어느 부위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넘었는지 입체 영상으로 구현된다.

 

과거 VAR 판정이 '왜 취소됐는지 알 수 없는 블랙박스'라는 비판을 받았다면, 이번 시스템은 관중과 시청자가 판정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FIFA가 기술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AI 기술은 오프사이드 판정 외에도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선수 최고 속도와 스프린트 횟수, 활동 반경, 압박 강도 등 수많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팀 전술 분석과 중계 그래픽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축구가 경험과 직관 중심의 스포츠에서 데이터 기반 스포츠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럽 주요 리그와 FIFA 역시 향후 선수 육성과 경기 분석, 팬 서비스 분야까지 AI 활용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오프사이드 규정에는 상대 골키퍼 시야 방해나 플레이 관여 여부처럼 인간의 해석이 필요한 영역이 존재한다. 기술이 선을 긋고 데이터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최종 책임은 여전히 심판에게 있다.

 

또한 수십 대의 카메라와 스마트볼, 서버, 무선 네트워크가 동시에 연결되는 초연결 환경 특성상 사이버 보안 문제도 중요해지고 있다. 시스템 장애나 네트워크 지연, 데이터 해킹 시도는 향후 FIFA와 각국 축구협회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북중미 월드컵은 AI가 축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 사람의 눈과 경험에 의존하던 판정 체계는 이제 카메라와 센서, 알고리즘이 결합된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축구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