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박해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대표하는 메이저 무대에서 유해란이 마침내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악천후로 경기 일정이 크게 지연되는 변수와 초반 흔들림까지 극복한 끝에 정상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6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유해란은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95만 달러(약 30억원)다. 대회는 최종 라운드 직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로 약 4시간 가까이 지연됐지만, 유해란은 흔들리지 않고 리더보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번 우승은 유해란의 LPGA 통산 4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 등극이다. 2023년 신인왕 이후 꾸준히 정상권 경쟁을 이어온 그는 올 시즌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예고했고, 가장 큰 무대에서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우승의 결정적 요인은 유해란의 안정적인 아이언 샷과 위기관리 능력,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분석된다.
최종 라운드는 순탄하지 않았다. 1번 홀 보기로 출발한 유해란은 4번과 5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7번 홀 버디로 흐름을 되찾은 뒤 9번 홀 4.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서는 더욱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12번 홀에서 4.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경쟁자와의 격차를 벌렸고, 16번 홀에서는 까다로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침착하게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고, 갤러리와 동료 선수들의 축하 속에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윤이나는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오르며 LPGA 메이저 최고 성적을 작성했고, 김세영과 김아림은 나란히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도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유해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2026시즌 LPGA 투어에서 이미향, 김효주에 이어 세 번째 우승자를 배출했다. 특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메이저 대회다. 박세리가 세 차례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박인비가 2013년부터 3년 연속 우승했고, 박성현, 김세영, 전인지, 양희영에 이어 유해란까지 챔피언 계보를 이어갔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메이저 1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최근 LPGA 투어에서 세대교체의 중심에 선 한국 선수들이 다시 메이저 경쟁력을 입증한 대회였으며, 유해란 역시 세계 랭킹과 올해의 선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시즌 후반 이어질 메이저와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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