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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월드컵 탈락 책임지고 사퇴…"국민께 진심으로 죄송"

32강 좌절 하루 만에 결단…대표팀 지휘봉 3년 계약 조기 종료


 

 

TSN KOREA 송동섭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스스로 짊어진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공식 선언하며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기원했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팀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홍 감독의 계약은 2027년 아시안컵까지였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목표였던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계약 기간을 약 6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조기 퇴진을 선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에서도 0-1로 무너지며 조 3위(1승 2패·승점 3)에 머물렀다.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국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최종 10위에 그치며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 순위 3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사퇴로 홍 감독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도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감독으로 두 차례 월드컵 본선을 지휘한 첫 사례였지만, 두 대회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대표팀 재부임 과정부터 적지 않은 논란도 있었다. 2024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고, 홍 감독은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하는 등 선임 과정 자체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6승 4무 무패로 통과시키며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본선을 앞둔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완패하는 등 경기력 기복을 보였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공격력과 전술 운영에 대한 비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탈락으로 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 남아프리카 대회와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사퇴를 계기로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체부가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쇄신과 원인 조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표팀 운영 체계와 감독 선임 시스템까지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