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박용준 기자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2024년보다 더욱 강력한 장타력을 앞세워 KBO리그 홈런 선두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6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5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24개를 기록 중인 LG 트윈스 오스틴 딘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홈런 생산 속도다. 김도영은 전반기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2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MVP를 수상했던 2024시즌 전반기 23홈런을 넘어섰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효율성도 더욱 높아졌다. 올 시즌 타석당 홈런 생산률은 0.073개로 2024시즌 전체(0.061개)는 물론 당시 전반기 기록(0.063개)보다 크게 향상됐다. 단순히 홈런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장타 생산 능력 자체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득점 생산 능력도 리그 최상위권이다. 김도영은 이미 69타점을 기록하며 2024년 전반기 60타점을 넘어섰고, 볼넷도 43개를 얻어 당시 기록(36개)을 뛰어넘었다. 타율은 0.295로 2024년 전반기(0.341)보다 다소 낮지만,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은 오히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타순과 역할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024년 김도영은 1~3번 타순을 오가며 출루와 기동력을 앞세운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출루율 리그 3위와 40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의 활로를 여는 임무를 맡았다.
반면 올 시즌에는 중심타선 해결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 3번 타자로 출발한 뒤 4번 타자를 거쳐 현재는 3번 타순에 고정 배치됐다. 지난해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의 부담을 고려해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줄이고 중심타선에서 장타 생산에 집중하도록 팀 전략이 바뀌면서 공격 스타일도 달라졌다.
실제로 올 시즌 도루는 4개에 그치고 있지만, 장타 생산력은 오히려 폭발했다. 빠른 발보다 강한 타구와 결정력을 앞세운 새로운 공격 스타일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이제 관심은 전반기 30홈런 달성 여부다.
KBO리그가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로 운영된 이후 전반기에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30개)와 2017년 최정(당시 SK 와이번스·31개, 현 SSG 랜더스) 단 두 명뿐이다.
남은 8경기에서 홈런 5개가 필요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최근 타격감을 감안하면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영은 최근 5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 홈런 선두 경쟁을 넘어 KBO리그 역사에 도전하는 김도영의 방망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024년 MVP 시즌을 넘어선 2026년의 김도영은 또 하나의 전설을 향해 배트를 힘차게 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