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김민제 기자 | 벨기에가 또 한 번 월드컵 역사에 남을 역전극을 완성했다.
벨기에는 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세네갈과 정규시간 90분을 2-2로 마친 뒤 연장 후반 터진 유리 틸레만스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16강 무대에 안착했다. 오는 7일에는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경기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승리는 벨기에 특유의 강한 뒷심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경기였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도 이집트와 1-1, 이란과 0-0으로 비기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최종전에서 뉴질랜드를 5-1로 완파하며 G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리고 첫 토너먼트 경기에서도 두 골 차 열세를 극복하며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세네갈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역습으로 벨기에를 흔들었다.
전반 2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틈을 놓치지 않은 하비브 디아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세네갈은 후반 6분 사르가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고, 벨기에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궁지에 몰린 벨기에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프타임 시작과 함께 샤를 더케텔라러 대신 베테랑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했고, 후반 11분에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제레미 도쿠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계속해서 세네갈 골문을 두드리던 벨기에는 경기 종료 직전 마침내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후반 41분 토마 뫼니에의 컷백을 루카쿠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격골을 터뜨렸다. 벨기에 A매치 최다 득점자인 루카쿠는 개인 통산 130경기에서 92번째 A매치 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불과 3분 뒤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정확한 크로스를 틸레만스가 헤더로 연결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벨기에는 연장 후반 12분 도디 루케바키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비디오판독(VAR)이 승부를 바꿨다.
루케바키오의 슈팅 직전 크로스 상황에서 틸레만스가 라민 카마라에게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장 틸레만스는 세네갈 골키퍼 모리 디아우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읽어낸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역전승은 벨기에 축구 역사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일본에 0-2로 뒤지다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2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8년 만에 다시 두 골 차 열세를 뒤집으며 월드컵 무대의 '역전 DNA'를 재현했다.
반면 2002 한일 월드컵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인 세네갈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토너먼트 돌파를 노렸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며 아쉽게 16강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 Imagn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