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은하 기자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계약 만료일에도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재계약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벤자민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만 허용하며 10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수준의 구위를 선보였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은 벤자민의 두 번째 단기 계약이 종료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계약 문제를 의식하지 않은 듯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두산 구단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벤자민은 2022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 시즌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의 부름을 받았다.
당초 6주 단기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 차례 계약을 연장했고, 이날까지도 두산 선발진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두산은 벤자민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풍부한 KBO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자민은 경기 초반부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날카로운 스위퍼를 앞세워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헛스윙을 유도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최고 구속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매 이닝 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롯데 타선을 무력화했다.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 역시 호투를 펼치면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선발은 5회까지 실점 없이 맞서며 수준 높은 마운드 대결을 펼쳤다.
벤자민은 6회 들어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박건우의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2사 후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비자책 선취점을 내줬다. 실점은 기록됐지만 모두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90개의 공을 던진 벤자민은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비자책 1실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특히 롯데를 상대로 이어온 강세도 계속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 통산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던 벤자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며 '롯데 킬러'다운 모습을 재확인했다.
두산은 벤자민의 호투에도 타선이 상대 선발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득점 지원에 실패했다. 하지만 구단은 단기 계약 기간 동안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벤자민과 정식 계약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등판은 단순한 호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계약 종료일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벤자민은 KBO리그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고, 두산 역시 후반기 선발진 구상을 위해 그의 잔류 여부를 최우선 과제로 검토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