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은하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이 프랑스에서 막을 올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지난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9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910만 달러다. 이 대회는 1994년 창설된 뒤 유럽여자투어의 대표 대회로 성장했으며, 2013년부터 LPGA 투어의 다섯 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로 승격됐다. 알프스 산맥과 레만호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코스로 유명하지만, 좁은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고저차가 심한 지형 때문에 투어 선수들도 가장 까다로운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올해 메이저 대회는 셰브론 챔피언십, US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이 네 번째 순서로 열린다.
앞선 세 차례 메이저에서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제패했고, 한국의 유해란이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선봉에는 세계랭킹 3위 김효주가 선다. 김효주는 2014년 당시 LPGA 투어 회원이 아니던 시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 무대에 본격 진출했다.
올 시즌에도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효주는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 2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를 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일 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곧바로 프랑스로 이동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효주는 롯데오픈 우승 직후 "경기하면서 샷 감각이 돌아왔다"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2년 만에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 탈환과 함께 LPGA 투어 통산 10승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시즌 7차례 톱10에 오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유해란은 한국 선수 메이저 연승의 주역을 노린다.
최근 여자 PGA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윤이나 역시 첫 LPGA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이 밖에도 김세영, 고진영, 최혜진, 양희영, 황유민, 안나린, 이미향, 신지은, 최운정 등이 출전해 한국 선수들의 두터운 경쟁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KLPGA 투어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와 올 시즌 2승을 거둔 서교림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양윤서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경험을 쌓는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에게도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미 여자 PGA 챔피언십과 셰브론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코르다는 에비앙 챔피언십 또는 AIG 여자오픈 우승 시 여자골프 최고 업적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여자골프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는 박인비, 카리 웹, 안니카 소렌스탐 등 단 7명뿐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그레이스 김도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지난해 그는 최종 라운드 18번 홀 이글과 연장전 버디, 이글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은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이 밖에도 로티 워드, 찰리 헐, 야마시타 미유, 해나 그린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올해 대회는 코스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 승부가 갈렸던 18번 홀에는 벙커 두 개가 새롭게 추가됐고, 1번 홀과 5번 홀 그린도 새롭게 개조됐다. 미세하지만 전략적인 코스 변화가 선수들의 클럽 선택과 코스 공략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다.
김효주의 상승세와 유해란의 메이저 우승 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여자골프가 2020년 이후 다시 메이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세계 골프계의 관심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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