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동섭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대 논란으로 떠오른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의 퇴장 징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벨기에축구협회(RBFA)가 제기한 이의 신청이 FIFA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발로군의 미국 대표팀 출전 자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발로군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원칙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FIFA 징계위원회는 징계 효력을 1년간 유예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발로군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레드카드 기록은 유지되지만 즉시 적용되는 1경기 출전 정지는 면제됐다.
폴라린 발로군 퇴장 및 출전 정지 사유
발로군은 미국 대표팀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 경기 64분 만에 퇴장당했다.
그는 50대 50 경합 상황에서 공을 잡으려던 보스니아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밟아 상대 선수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
심판이 경기장에서 단순한 파울을 선언했을 뿐인데 VAR이 초고속 슬로우 모션 영상과 정지 화면을 검토한 결과, 실제 경기 영상보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 판정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경기 장면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보이는지와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했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레드카드는 자동적으로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기 때문에 발로군은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폴라린 발로군이 1경기 출전 자격을 얻게 된 이유는?
FIFA는 재량에 따라 징계를 번복할 권한은 없지만, 형벌 집행을 유예할 수는 있다.
FIFA 징계 규정 제27조는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사법기관은 징계 조치의 시행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
"유예 처분을 받은 자가 유예 기간 동안 유사한 성격과 중대성의 위반 행위를 다시 저지르는 경우, 사법 기관은 유예 처분을 취소하고 새로운 위반 행위에 대해 부과되는 추가 제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제재를 집행한다."
이는 형벌이 경감되거나 면제되지만, 명시된 기간 동안 해당 개인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경우 형벌이 다시 부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컨대, 발로군은 형량이 집행유예로 감형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도 월드컵 직전에 일어났다. 그는 포르투갈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 전 경기였던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61분에 폭력적인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원래대로라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지만, FIFA는 이를 1경기 출장 정지로 감경하고 나머지 2경기는 유예 처분했다. 덕분에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월드컵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었다.
발로군은 이번 대회 미국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빠른 침투와 결정력을 앞세워 미국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어온 만큼 그의 출전 여부는 미국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였다.
미국 대 벨기에 경기 전, 벨기에축구협회는 FIFA에 관련 자료 공개와 결정 근거를 요구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FIFA는 벨기에가 해당 징계 절차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의 신청 자체를 각하했다. 벨기에는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부족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향후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유럽 축구계 전체로 확대됐다. UEFA는 성명을 통해 FIFA의 이번 조치를 "전례가 없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정당화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자동 출전 정지 규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국제축구의 공정성과 징계 시스템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결정 과정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FIFA 측에 발로군 사건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 개입 논란도 불거졌다.
FIFA는 규정에 따른 독립적인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 축구계는 외부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FIFA의 결정으로 미국은 핵심 공격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징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수 출전 문제를 넘어 FIFA 징계 규정의 일관성과 독립성, 그리고 국제축구 행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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