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은하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장신 골퍼' 김나현(28)이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나현은 8일 강원도 평창군의 휘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LPGA 2026 휘닉스CC 드림투어 11차전(총상금 7,000만 원·우승상금 1,050만 원)' 최종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김나현은 공동 2위 정인아와 김서윤(이상 8언더파 134타)을 1타 차로 짜릿하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순탄치 않았다. 경기 도중 거센 비와 낙뢰 등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등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나현은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흔들리지 않고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1998년생인 김나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야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중학교 진학 후 골프채를 잡은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184㎝라는 KLPGA 투어 최장신 피지컬을 바탕으로 주목받았으나, 우승과의 인연은 쉽게 닿지 않았다.
지난 2018년 6월 KLPGA 입회 이후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오가며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매번 문턱에서 좌절했다. 특히 바로 직전 대회였던 지난달 24일 '2026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10차전'에서는 4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신지우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 차례 쓰라린 준우승을 겪은 것이 오히려 김나현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김나현은 "생애 첫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하며, "지난 10차전 연장전 당시 너무 떨었던 경험이 예방주사가 됐다. 덕분에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떨리지 않았고 담담하게 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성숙한 답변을 남겼다.
준우승의 아쉬움을 단 한 대회 만에 '우승'으로 설욕한 김나현이 이번 첫 승을 발판 삼아 앞으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