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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 '라이 개선' 2벌타에 발목…디오픈 우승 경쟁 최대 변수

R&A 규정 엄격 적용…디섐보 벌타·람 경고, 디오픈 새 행동강령 첫 시험대


 

 

TSN KOREA  박용준 기자 |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예상치 못한 2벌타를 받으며 우승 경쟁에 큰 변수와 마주했다. 같은 날 욘 람(스페인)은 클럽을 던진 행동으로 공식 경고를 받으면서 올해 처음 도입된 선수 행동강령이 대회 초반부터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디섐보는 5번 홀(파4) 경기 후 2벌타를 부과받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두 번째 샷 과정이었다. 오른쪽 러프로 밀린 티샷 이후 공 뒤쪽의 긴 풀을 발로 눌러 백스윙 공간이 개선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현장에서는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지만 경기 후 R&A가 영상을 검토한 결과 '라이 개선(Improving the Conditions Affecting the Stroke)' 규정 위반으로 결론 내렸다.

 

이 판정으로 디섐보의 해당 홀 성적은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수정됐다. 최종 스코어는 2언더파,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가 되면서 공동 5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벌타가 없었다면 선두 루카스 허버트(호주)와 단 한 타 차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만큼 우승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R&A는 그랜트 모이어 수석 레프리 명의의 성명을 통해 "디섐보가 의도한 백스윙 구역을 본의 아니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구 조건을 유리하게 만드는 행위는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며 "선수는 정상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있지만 자연물을 불필요하게 움직이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 적용 배경을 밝혔다.

 

디섐보는 판정 직후 경기위원에게 현장 확인을 요청하며 강하게 항의했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다음 라운드 출전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판정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은 오히려 나를 더욱 자극한다. 주말 라운드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히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날 욘 람도 새로운 규정의 적용 대상이 됐다. 람은 15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 직후 아이언을 던지는 행동을 보여 공식 경고를 받았다.

 

디오픈은 올해부터 선수와 캐디의 과격한 행동을 규제하는 '선수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을 새롭게 도입했다. 규정에 따르면 골프 정신에 현저히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공식 경고를 비롯해 벌타, 심할 경우 실격까지 부과할 수 있다.

 

경기 후 람은 "예상하지 못한 샷이 나오면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며 "경고를 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나는 원래 감정 표현이 강한 선수지만 그런 행동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디오픈은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코스 내 행동과 규정 준수까지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는 대회로 변화하고 있다. 디섐보의 2벌타와 람의 공식 경고는 새 규정 시대를 상징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AP TSNKOREA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