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김민제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48개국 체제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FIFA가 또 한 번의 대회 확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스위스 매체 블루스포르트(Blue Sport)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월드컵은 2026 월드컵이 끝난 뒤 FIFA 관련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될 사안"이라며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그는 아직 FIFA가 확대를 결정한 것은 아니며, 제안에 대한 검토 절차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확대의 핵심 가치를 '축구의 세계화'에 두고 있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여야 한다"며 "더 많은 국가가 월드컵 출전을 꿈꿀 수 있어야 축구 발전도 함께 이뤄진다. 작은 나라들의 기회를 막는 것은 성장 동력을 잃게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64개국 확대안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루과이축구협회 이그나시오 알론소 회장이 2025년 FIFA 평의회에서 처음 제안했고, 이후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CONMEBOL 회장이 공식 안건으로 제출했다. 2030년이 첫 월드컵 개최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를 열자는 것이 남미 측 논리다.
반면 유럽과 선수단은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의 빅터 몬탈리아니 회장도 대회 자체와 세계 축구 생태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일정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정상급 선수들의 연간 경기 수가 최대 70~83경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선수 보호 문제를 제기했다.
FIFA는 이미 월드컵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1930년 13개국으로 시작한 월드컵은 1982년 24개국, 1998년 32개국으로 확대됐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를 도입했다. 참가국 증가와 함께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크게 늘어났다.
2030년 대회가 64개국 체제로 확정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진다.
현재 거론되는 방식은 16개 조, 조별리그 각 4개국 체제로 진행한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형태다. 이 경우 전체 경기 수는 128경기로 늘어나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방대한 대회가 된다.
다만 현실적인 변수도 적지 않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를 중심으로 우루과이·아르헨티나·파라과이까지 6개국, 3개 대륙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개최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참가국을 추가하면 경기 일정과 이동 동선, 선수 휴식, 예선 운영 방식까지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종료 이후 관련 위원회를 통해 각 대륙연맹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월드컵의 세계화와 흥행 확대라는 명분과 선수 보호 및 경기력 유지라는 현실적 과제가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국제 축구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