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5 (토)

  • 흐림동두천 24.6℃
  • 흐림강릉 25.5℃
  • 흐림서울 25.2℃
  • 흐림대전 25.1℃
  • 흐림대구 28.9℃
  • 울산 26.8℃
  • 흐림광주 27.1℃
  • 부산 27.6℃
  • 흐림고창 26.9℃
  • 제주 26.3℃
  • 흐림강화 22.8℃
  • 흐림보은 24.9℃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3.9℃
  • 흐림경주시 27.2℃
  • 흐림거제 26.0℃
기상청 제공

BTS, 월드컵 첫 하프타임 쇼 장식…K-팝, 세계 축구 중심 무대에 섰다

BTS·마돈나·샤키라·저스틴 비버 등 출연…FIFA 역사 새로 쓴 하프타임 쇼

 

 

TSN KOREA 송은하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를 선보이며 월드컵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하프타임 공연이 월드컵 무대에도 도입되면서 축구와 음악이 결합된 글로벌 축제로 진화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 열린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전반전 종료 직후 대형 콘서트장으로 변모했다. FIFA는 약 27분간의 하프타임 동안 세계적인 팝스타들을 무대에 올리며 수억 명의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공연의 시작은 '팝의 여제' 마돈나가 장식했다. 2000년 발표한 히트곡 '뮤직(Music)'과 함께 등장한 마돈나는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가 운전하는 버기카를 타고 경기장에 입장하며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음악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다"는 메시지는 월드컵이 추구하는 화합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축구 응원가의 대명사인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세븐 네이션 아미(Seven Nation Army)'를 연주했다.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들도 무대에 올라 어린이와 가족 관객까지 아우르는 공연을 완성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방탄소년단(BTS)의 등장이었다. 전날 프랑스 파리 공연을 마친 BTS는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일곱 멤버는 대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월드컵 콘셉트에 맞게 일부 가사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였고, 경기장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미국 주요 연예 매체들도 BTS 공연을 집중 조명했다. 빌보드는 "글로벌 슈퍼스타 BTS가 폭발적인 에너지로 경기장을 달궜다"고 평가했고, 버라이어티는 "K-팝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한 무대"라고 호평했다. 롤링스톤 역시 "장거리 이동 직후에도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며 공연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BTS에 이어 미국 인기 축구 드라마 '테드 래소(Ted Lasso)' 출연진이 등장해 선수 교체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로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무대에 소개했다. 저스틴 비버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에브리싱 할렐루야(Everything Hallelujah)'를 열창해 공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콜롬비아 출신 샤키라와 나이지리아의 버나 보이가 이번 대회 공식 주제가 '다이다이(Dai Dai)'를 공연했고, 아프리카 전통 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북중미 월드컵의 다문화적 의미를 강조했다.

 

공연 중반에는 축구 황제 펠레를 기리는 특별 헌정 무대도 마련됐다. 대형 전광판에는 펠레가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에서 남긴 "Love" 메시지가 상영됐고,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PS22 어린이 합창단과 콜드플레이,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들이 함께 '사랑'과 '희망'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치며 감동을 더했다.

 

 

이번 하프타임 쇼의 총연출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맡았다. 그는 공연 시간을 11분 안팎으로 압축하면서도 각 대륙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배치해 월드컵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화합을 무대에 담아냈다.

 

특히 BTS의 참여는 K-팝이 세계 스포츠 문화의 중심 무대에 올라섰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개막 공연에서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루미 역을 맡은 이재(EJAE)가 월드컵 주제가를 불렀고, 블랙핑크 리사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개막 경기 축하 공연을 맡았다. 여기에 결승전은 BTS가 장식하면서 북중미 월드컵의 시작과 끝을 한국 아티스트들이 함께 완성했다.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인 데 이어 BTS 완전체가 월드컵 무대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K-팝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FIFA가 선택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공연이 FIFA 글로벌 시티즌 교육기금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FIFA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어린이들의 교육과 학교 축구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번 하프타임 쇼 역시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다만 일부 해외 언론과 축구계에서는 월드컵이 지나치게 미국식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도입하면서 상업성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으로 결승전 하프타임은 기존 15분에서 약 27분으로 늘어나 경기 흐름과 선수 컨디션 관리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FIFA는 첫 하프타임 쇼가 전 세계 시청자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축구와 음악,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세계 최대의 종합 문화 축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