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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투어, PGA·DP월드투어와 2029년까지 동맹…LIV 골프 시대 사실상 마침표

2027년부터 공동 주관 대회 재개 추진

 

TSN KOREA 박용준 기자 | 아시아 프로골프의 판도가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아시안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LIV 골프와의 협력 관계를 마무리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월드투어와 새로운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면서 세계 골프 투어 체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아시안투어는 21일 PGA 투어, DP월드투어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최소 2029년까지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즉시 발효되며 아시아 선수들의 국제무대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투어 진출 경로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협약에 따라 DP월드투어는 2027시즌부터 아시안투어 일부 대회를 다시 공동 주관한다. 또한 아시안투어 상위 선수들에게 DP월드투어 출전권과 하위 투어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승격 시스템도 마련된다. 구체적인 공동 개최 일정은 DP월드투어가 올 하반기 차기 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졌던 아시안투어와 DP월드투어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5년 만에 복원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시 양측은 총 108개 대회를 공동 주관했고, 일부 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와 호주 PGA투어까지 참여하는 다자 협력 방식으로 운영됐다.

 

무엇보다 이번 파트너십은 LIV 골프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세계 골프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IV 골프는 2022년 출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아시안투어에 약 3억 달러를 투자하며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켰고, 사실상 아시안투어를 LIV의 국제 플랫폼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LIV 골프를 둘러싼 재정 환경이 급격히 변화했다. 사우디 측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인터내셔널 시리즈 운영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고, 아시안투어는 새로운 성장 전략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결국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다시 합류하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 민 탄 아시안투어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성명을 통해 "세 개 투어가 하나의 파트너십 아래 협력하면 아시아 프로골프의 경쟁력과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며 "공동 주관 대회를 통해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자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역시 이번 협약이 글로벌 골프 생태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제 골프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세 투어의 협력을 환영했다. 현지 골프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최근 수년간 분열됐던 남자 프로골프 투어 체계를 다시 하나로 연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LIV 골프는 가장 중요한 국제 파트너를 잃게 됐다.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존속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으며, 일부 현지 언론은 이번 협약을 LIV 골프에 가해진 또 하나의 결정적 타격으로 평가했다. 향후 투자 유치와 대회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단순한 투어 간 협력을 넘어 세계 프로골프의 권력 구도가 다시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글로벌 무대로 향하는 새로운 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