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박용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수원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됐다. 수도권에 이어진 장맛비와 앞선 경기의 우천 진행 여파로 그라운드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를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2일 경기도 같은 사유로 열리지 못했다. 두 팀의 수원 3연전 가운데 2경기가 연이어 무산된 것이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다시 편성된다.
이번 3연전은 첫 경기부터 비와 싸워야 했다. 지난 21일 열린 경기는 6회초 도중 강한 비가 내리면서 77분 동안 중단됐다. 경기 재개를 위해 내야에 추가로 흙을 뿌리는 복토 작업이 진행됐지만,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면서 방수포를 재설치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경기는 재개 후 연장 11회까지 이어졌다. 두 팀은 5시간 21분에 걸친 승부 끝에 2대 2로 비겼다. 종료 시각은 오후 11시 51분이었다.
문제는 경기 진행 과정에서 내야에 뿌린 흙이 많은 비를 머금었다는 점이다. 특히 2루와 3루 주변이 진흙처럼 변하면서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주루와 수비를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22일 경기가 취소된 뒤에도 그라운드 복구 작업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날 밤과 23일 오전에 다시 비가 내리면서 내야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경기장에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주변에만 방수포가 설치됐고, KT 선수들은 야외 훈련 대신 실내 훈련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비가 내리는지보다 그라운드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견딜 수 있는지가 취소 여부를 가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분을 머금은 내야 흙은 발이 깊게 빠지거나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 타자와 야수의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두 팀의 선발 운용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은 22일 선발로 예고했던 곽빈을 23일에도 그대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KT 역시 앨런 로건의 선발 등판을 준비했지만 연이틀 취소로 맞대결이 무산됐다.
두산은 주말 잠실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곽빈의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주말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KT도 다음 일정에 맞춰 로건을 포함한 선발진 운영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번 사례는 장마철 경기 운영에서 선수 안전과 일정 소화 사이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경기 강행 여부가 해당 경기뿐 아니라 이후 그라운드 상태와 연속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과 KT는 21일 경기만 치른 채 수원 3연전을 마쳤다. 경기 취소로 선수들은 체력을 보충할 시간을 얻었지만, 시즌 후반 잔여 경기 일정이 한층 빡빡해질 가능성은 커졌다.
사진=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