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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고우석, ‘글러브 이물질’ 10경기 정지…“불법 물질 아니다” 항소 예고

세인트폴 데뷔전서 투구 전 글러브 검사받고 퇴장

 

 

TSN KOREA 김민제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준비하던 고우석이 글러브 이물질 논란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고우석은 투구에 영향을 주는 불법 물질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매체는 26일 (현지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 우완 투수 고우석이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징계는 고우석이 퇴장당한 다음 경기부터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우석이 선수노조를 통해 공식 항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징계 집행 일정과 복귀 가능 시점은 항소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우석은 지난 25일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시에이치에스 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트리플A 홈경기에 구원 등판할 예정이었다.

 

세인트폴이 2대3으로 뒤진 7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투입됐으나 마운드에 도착하기도 전에 제지당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심 스티븐 호긴스가 고우석의 손과 글러브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손을 넣는 글러브 안쪽 부분에 이상 물질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심판진은 다른 심판들과 세인트폴 브라이언 딩켈먼 감독,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투수코치, 통역을 불러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 고우석에게 퇴장을 명령하고 추가 조사를 위해 글러브를 압수했다.

 

고우석은 공을 한 개도 던지지 못한 채 세인트폴 데뷔전을 마쳤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시제이 컬페퍼는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폴은 해당 경기에서 콜럼버스에 5대6으로 패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투수가 공의 회전력과 움직임을 높이기 위해 손이나 글러브에 끈적한 물질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메이저리그는 2021년부터 이물질 검사를 강화했고 투수 교체와 이닝 종료 때 심판이 투수의 손과 글러브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규정 위반이 인정되면 즉시 퇴장과 함께 통상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글러브에서 발견됐다는 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별도의 분석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확인된 것은 심판진의 현장 판정과 이에 따른 징계다.

 

고우석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함이라고 믿어왔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흔적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글러브를 사용하면서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켜 가죽에 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글러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계속 사용했으며 이전 검사에서는 한 번도 문제를 지적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우석은 문제의 물질이 손톱으로 가죽을 강하게 긁어야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 공에 묻히거나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어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불법 물질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선수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고우석의 설명대로 땀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진이 장기간 축적된 것인지,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금지 물질에 해당하는지는 항소 과정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압수된 글러브의 상태와 물질 분석 결과도 징계 유지 여부를 가를 자료가 될 수 있다.

 

고우석은 2024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여러 구단의 마이너리그를 거쳤다. 이달 초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미네소타로 이적했고, 계약상 로스터 관련 조항에 따라 메이저리그 26인 명단에 합류했다.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빅리그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린 뒤 트리플A 세인트폴로 내려갔다.

 

이번 징계는 고우석의 빅리그 복귀 경쟁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안정적인 투구와 실전 감각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 등판 기회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우석이 징계를 받아들였다는 일부 초기 보도와 달리 직접 항소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사안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향후 선수노조의 이의 제기와 사무국의 재심 판단, 압수된 글러브에 대한 조사 결과가 논란의 성격과 고우석의 복귀 일정을 결정할 전망이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