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동섭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내리면서 세계 축구계가 국가대표팀 감독 교체기에 들어갔다.
각국 축구협회는 월드컵 성적을 평가하는 동시에 2028년 대륙별 선수권대회와 2030년 월드컵을 겨냥한 지도자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 크로아티아, 멕시코, 포르투갈은 이미 새 사령탑을 확정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미국, 네덜란드 등은 차기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위르겐 클롭이다.
독일축구협회는 지난 24일 클롭을 남자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월드컵 종료까지 4년이다. 클롭은 오는 8월 15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독일은 2026 월드컵 32강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로 패한 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클롭은 202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2030 월드컵에서 독일의 재건을 이끌게 됐다.
클롭은 리버풀에서 함께했던 페터 크라비츠와 페프 레인더르스를 코치진에 합류시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제자였던 스벤 벤더도 대표팀 코치로 동행한다.
프랑스에서는 지네딘 지단의 부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14년간 이어온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프랑스 언론은 지단이 오는 9월부터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단은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데샹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지단은 수년 전부터 프랑스 대표팀 감독직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샹의 퇴임이 예고된 이후 지단의 부임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향방도 관심을 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계약은 올해 12월 종료된다. 스칼로니는 월드컵 결승전 이후 거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차기 후보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거론된다. 포체티노는 2024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팀 운영 경험을 쌓았다.
포체티노는 미국축구협회로부터 재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데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리오넬 메시를 지도한 경험이 있어 스칼로니의 후임 후보로 평가된다.
미국은 포체티노가 떠날 경우 펠레그리노 마타라초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타라초는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감독을 지낸 미국 출신 지도자다.
이탈리아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혼란이 커졌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세 차례 연속 실패한 뒤 젠나로 가투소 감독과 결별했다. 펩 과르디올라에게 감독직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어 안드레아 피를로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러시아 베팅업체와의 후원 계약이 논란이 되면서 선임이 무산됐다. 피를로는 자신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 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피를로 선임을 추진했던 파올로 말디니 기술이사와 레오나르도 고문도 이탈리아축구협회에서 물러났다. 이탈리아는 로베르토 만치니와 안토니오 콘테, 티아고 모타 등을 새로운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팅뉴스는 만치니의 복귀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만치니는 이탈리아를 이끌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네덜란드는 로날트 쿠만 감독과 결별한 뒤 아르네 슬롯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부상했다. 슬롯은 리버풀을 떠난 뒤 새로운 팀을 맡지 않고 있어 협상 여건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벨기에는 루디 가르시아 감독의 후임으로 마르크 판보멀을 선임했다. 크로아티아는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슬라벤 빌리치를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멕시코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라파엘 마르케스를 선임했다. 포르투갈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과 결별한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알나스르에서 지도한 조르제 제주스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 주요 국가대표팀 감독 현황
| 국가 | 기존 감독 | 차기 감독 또는 후보 | 현황 |
|---|---|---|---|
| 독일 | 율리안 나겔스만 | 위르겐 클롭 | 선임 확정 |
| 프랑스 | 디디에 데샹 | 지네딘 지단 | 유력 후보 |
| 아르헨티나 | 리오넬 스칼로니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 전망 |
| 이탈리아 | 젠나로 가투소 | 로베르토 만치니 등 | 선임 작업 중 |
| 미국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 전망 |
| 네덜란드 | 로날트 쿠만 | 아르네 슬롯 | 전망 |
| 벨기에 | 루디 가르시아 | 마르크 판보멀 | 선임 확정 |
| 크로아티아 | 즐라트코 달리치 | 슬라벤 빌리치 | 선임 확정 |
| 멕시코 | 하비에르 아기레 | 라파엘 마르케스 | 선임 확정 |
| 포르투갈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 조르제 제주스 | 선임 확정 |
과르디올라의 거취도 감독 시장의 변수다.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뒤 휴식을 원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탈리아축구협회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높은 연봉과 휴식 계획이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
스포팅뉴스는 과르디올라가 국가대표팀을 맡으려면 상당한 연봉 삭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가대표팀은 정상급 유럽 구단만큼 높은 연봉을 지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2026 월드컵 이후 감독 시장의 핵심은 클럽에서 성과를 낸 명장들이 국가대표팀으로 이동할지에 모인다. 대표팀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전술 능력뿐 아니라 세대교체와 선수단 관리, 축구협회와의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
독일은 클롭 선임으로 가장 빠르게 2030년 체제를 구축했다. 프랑스는 지단, 아르헨티나는 포체티노가 실제 지휘봉을 잡을지가 향후 국가대표팀 감독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