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박해리 기자 |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임성재가 자신의 이름을 활용한 이색 골프웨어로 미국 현지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임성재는 지난 23일 (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에서 열린 3M 오픈 1라운드에 파란색 스웨터를 입고 출전했다.
스웨터 앞면에는 영어 대문자로 ‘HIM’이 크게 새겨졌고 그 아래에 ‘SUNGJAE’가 배치됐다. 두 단어를 결합하면 ‘SUNGJAE HIM’으로 읽히는 디자인이다.
‘HIM’은 영어권 스포츠 문화에서 압도적인 자신감이나 결정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 선수가 바로 주인공’이라는 의미를 임성재의 이름과 결합한 언어유희다.
대회 첫날, 임성재는 경기력뿐 아니라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패션으로 관심을 모았다. 골프 관련 소셜미디어에는 임성재의 스웨터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며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임성재는 올해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와 의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말본이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자 선수를 공식 후원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호주의 제이슨 데이는 말본과 계약한 이후 헐렁한 바지와 조끼, 스웨터 등으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찰리 헐과 이민지, 프레드 커플스도 말본의 후원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앤서니 김은 올해 브랜드의 지분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합류했다.
임성재도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녹색 계열과 조류 문양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이번 3M 오픈에서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을 착용하면서 말본의 개성 중심 마케팅을 한층 분명하게 보여줬다.
의상은 현지에서 주목받았지만 대회 성적은 아쉬웠다. 임성재는 3M 오픈에서 1·2라운드 모두 71타를 기록해 합계 이븐파 142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회 우승은 프로 전향 후 세 번째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잭슨 코이번이 차지했다. 코이번은 최종 합계 25언더파 259타를 기록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임성재는 3M 오픈 직전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올랐다. 이는 임성재의 메이저대회 전체 최고 성적은 아니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브리티시 오픈 공동 14위는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에 해당한다.
임성재는 손목 부상으로 2026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복귀 이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시즌 전반적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페덱스컵 순위는 50위권 후반으로 밀려 있어 플레이오프 상위 단계 진출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막판 반등이 필요하다.
이번 의상이 관심을 끈 배경에는 골프웨어 시장의 변화도 자리한다. 경기 성적과 후원사 로고 노출에 집중됐던 선수 의상이 개인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선수 이름과 인터넷 밈을 결합한 ‘SUNGJAE HIM’ 디자인은 한국 선수의 인지도를 영어권 팬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짧고 직관적인 문구가 방송 화면과 소셜미디어에서 반복 노출되면서 선수와 브랜드가 동시에 주목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