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박용준 기자 | 서울이 세계 밀레니얼·Z세대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선정됐다. 전통문화와 첨단기술, 한류 콘텐츠, 미식, 쇼핑, 자연을 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관광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서울시는 미국 여행전문매체 트래지 트래블이 주관한 ‘2026 더 트래지스 어워드’에서 서울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 도시’ 부문 1위에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서울은 2022년부터 5년 연속 이 부문 정상을 지켰다. 올해 평가에서는 아일랜드 더블린이 2위, 홍콩이 3위, 영국 런던이 4위, 그리스 아테네가 5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더 트래지스 어워드는 미국 비즈니스 여행매체 글로벌 트래블러를 발행하는 에프엑스익스프레스 퍼블리케이션스가 운영한다.
수상 도시는 글로벌 여행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평가되는 25∼40세 트래지 트래블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젊은 여행객들의 실제 선호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도시 브랜드와 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트래지 트래블은 서울에 대해 전통문화유산을 깊이 있게 보존하면서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세련된 도시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강점은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를 짧은 이동 거리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600년 역사의 경복궁과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한 도시 안에 공존한다. 대형 쇼핑시설과 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0∼30분 만에 북한산과 관악산 등 자연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한 한류도 서울 관광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외 여행객의 관심이 공연과 촬영지 방문을 넘어 한식, 패션, 뷰티, 카페, 전통시장, 야간관광과 등산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서울의 경쟁력은 특정 관광명소보다 도시 전체의 생활방식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과 첨단, 쇼핑과 자연, 비즈니스와 여가를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개별 여행객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지역도 명동과 고궁 등 전통적인 관광 거점을 넘어 도심 공원과 산, 전통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서울AI재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아차산은 11.8%, 홍대와 낙산공원은 각각 10.5%, 광장시장은 10.4%, 관악산은 10% 늘었다.
관광 동선의 다변화는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관광 소비가 일부 상업지역에 집중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도심 전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다른 국제 관광 평가에서도 잇따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와 미국 여행전문매체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쇼핑 도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제회의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국제협회연합이 집계한 2025년 국제회의 개최 실적에서 서울은 317건을 기록해 아시아 1위이자 세계 3위에 올랐다.
관광과 국제회의를 결합한 마이스 산업은 일반 관광보다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가 크다. 서울이 젊은 개별 여행객의 선호와 국제 비즈니스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글로벌 관광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과제는 높은 도시 인지도를 실제 체류 기간과 관광 소비 증가로 연결하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를 단순히 방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하는 콘텐츠를 확대해야 재방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한류 중심의 관광 홍보에 미식과 뷰티, 쇼핑, 자연, 야간관광, 마이스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체류형 관광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만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관광을 확대하고 마이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세계인이 가장 찾고 싶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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