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김민제 기자 |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는 서부 콘퍼런스 선두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2일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7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오른발로 시도한 터닝 슈팅이 밴쿠버 골문을 갈랐다.
LAFC는 전반 초반 밴쿠버의 압박과 공세에 밀렸다. 전반 10분 손흥민이 빠른 드리블로 역습을 전개했지만 밴쿠버 수비수 3명이 접근하면서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밴쿠버는 전반 27분 토마스 뮐러가 흘려준 공을 브라이언 화이트가 골문 앞에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LAFC는 손흥민의 결정력으로 흐름을 바꿨다.
제이컵 샤펠버그가 밴쿠버 수비수 트리스턴 블랙먼을 압박해 패스 실수를 유도했다. 드니 부앙가가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 자리 잡은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은 공을 받은 뒤 몸을 빠르게 돌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날 LAFC가 기록한 첫 번째 슈팅이 그대로 선제골이 됐다. 제한된 기회를 득점으로 바꾼 손흥민 특유의 골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8일 LA 갤럭시전에서 시즌 정규리그 첫 골을 넣은 뒤 레알 솔트레이크, 스포팅 캔자스시티, 밴쿠버를 상대로 연속 득점했다. MLS 정규리그 4호 골이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컵(CONCACAF Champions Cup)에서 기록한 2골을 더하면 이번 시즌 공식전 득점은 6골로 늘었다.
현지 매체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월드컵 휴식기 이후 LAFC의 공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선수는 밴쿠버전 이전까지 팀의 최근 10골 가운데 9골에 관여했다. 부앙가는 앞선 3경기에서 4골 1도움, 손흥민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LAFC는 손흥민의 골로 전반을 1-0으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밴쿠버의 거센 공세에 고전했다.
밴쿠버는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뮐러가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는 과정에서 LAFC 수비수 예브헨 체베르코에게 잡혀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뮐러는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해 1-1을 만들었다. 손흥민과 뮐러는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 골씩 주고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시도한 프리킥도 수비벽에 막혔다.
밴쿠버는 이날 슈팅 19개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LAFC의 슈팅은 5개에 그쳤다. LAFC는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손흥민의 효율적인 마무리와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승점 1을 확보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해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이후 다시 성사돼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당시 LAFC는 손흥민이 두 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LAFC 선수들은 이번 경기를 사실상 설욕전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손흥민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상징이었던 뮐러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두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개인 경쟁도 무승부로 끝났다.
LAFC는 10승 4무 5패, 승점 34와 골 득실 플러스 16을 기록했다. 밴쿠버도 10승 4무 3패로 승점 34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5골 앞서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지켰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정규리그에서 도움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득점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4경기 연속골은 손흥민이 LAFC 공격의 조력자를 넘어 확실한 해결사로 전환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LAFC가 서부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집중된 득점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다만 경기 흐름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바꾼 손흥민의 결정력은 향후 선두 경쟁과 포스트시즌에서 LAFC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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