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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 인판티노 FIFA 회장 불신임 추진…월드컵 상업권 매각안 역풍

 

 

TSN KOREA 박용준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월드컵 상업권을 활용한 투자 유치 계획의 실패로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놓였다.

 

유럽축구연맹은 인판티노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유럽축구연맹이 인판티노 회장 측에 자진 사퇴를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하면 국제축구연맹 차원의 불신임 절차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축구연맹이 추진했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설립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은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상업권을 별도 자회사에 편입한 뒤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세계적인 축구 자산을 활용해 대규모 민간자본을 유치하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주요 대륙별 축구연맹은 계획 수립 과정이 불투명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축구연맹은 충분한 협의 없이 비공개로 추진된 계획이 국제축구연맹 내부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도 적절한 절차와 검토가 없었고 관련 의사결정 기구의 승인도 받지 않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역시 조직 운영과 제도적 절차, 실질적인 회원국 협의가 부족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발이 확산하자 국제축구연맹은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계획을 철회했다.

 

국제축구연맹은 다양한 의견을 검토한 결과 해당 계획이 조직 내부의 분열을 초래했으며, 당초 설정한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 계획 철회만으로 논란이 끝나지 않았다. 주요 대륙연맹들은 인판티노 회장의 의사결정 방식과 국제축구연맹의 지배구조 문제를 함께 제기하고 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은 현 국제축구연맹 지도부가 유럽뿐 아니라 세계 축구계 여러 구성원의 신뢰를 잃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신임 투표가 실제로 추진되려면 일정한 절차가 필요하다.

 

국제축구연맹 정관 제25조 4항에 따르면 전체 회원협회 가운데 20% 이상이 요구하면 임시총회 소집을 추진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 회원협회는 모두 211개다. 최소 43개 협회가 요구하면 임시총회 소집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에는 55개 회원협회가 소속돼 있다. 유럽 회원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다면 외부 대륙연맹의 지원 없이도 임시총회 소집 요구를 제기할 수 있는 규모다.

 

정식 요청이 접수되면 국제축구연맹은 3개월 이내에 임시총회를 열어야 한다. 총회 개최 날짜와 장소는 회의가 열리기 최소 2개월 전에 확정해야 한다.

 

다만 불신임안 가결에 필요한 득표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국제축구연맹 정관에는 회장 불신임안에 대한 별도의 가결 기준이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 정관 제30조 9항은 별도 규정이 없는 표결의 경우 유효 투표의 과반수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과반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원협회 제명에 필요한 4분의 3 찬성 기준을 준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실제 절차에 들어가면 정관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임시총회에서는 국가의 규모나 축구 영향력과 관계없이 모든 회원협회가 한 표씩 행사한다.

 

유럽축구연맹이 불신임 투표를 발의하더라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북중미카리브, 오세아니아 회원국의 지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할 전망이다.

 

인판티노 회장이 사퇴하거나 불신임으로 물러나면 새로운 회장 선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회장이 거론된다. 몬탈리아니 회장은 2016년부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을 이끌며 국제축구연맹 평의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도 잠재적인 후보로 꼽힌다. 살만 회장은 2016년 국제축구연맹 회장 선거 결선에서 인판티노 회장에게 88대115로 패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도 유럽 측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 회장 선거 출마 의사가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다음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불신임 움직임이 현실화하면 선거 이전에 자신의 지도력과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회원국의 심판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사업 계획 실패를 넘어 국제축구연맹의 상업화 방향과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권력 충돌로 번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이 실제로 회원국을 결집해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할지, 다른 대륙연맹들이 어느 쪽에 설지가 인판티노 회장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 TSNKOREA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