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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 마크 월터 체제서 우승 프로젝트 가속…‘돈치치' 중심 재편

마크 월터, 100억 달러 가치로 레이커스 인수

 

 

TSN KOREA 송은하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마크 월터 구단주 체제에서 통산 18번째 우승을 향한 장기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이커스는 2025년 10월 월터가 버스 가문으로부터 구단 지배 지분을 인수하면서 46년 만에 새로운 소유 체제를 맞았다. 당시 거래에서 평가된 구단 가치는 100억 달러였다.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거래 사상 최고 수준이다.

 

월터는 구단 인수 당시 레이커스를 스포츠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구단이 쌓아온 우승 전통을 계승하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새로운 성공 기준을 세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레이커스의 목표는 분명하다. 2020년 이후 끊긴 'NBA 정상' 복귀다.

 

레이커스는 지금까지 NBA 파이널에서 17차례 우승했다. 보스턴 셀틱스가 보유한 역대 최다 18회 우승과 한 차례 차이다.

 

월터는 단순히 구단을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 체계와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단기간에 스타 선수를 모으는 방식보다 선수단 구성과 분석, 육성, 비즈니스 운영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프런트 조직의 개편이다.

 

레이커스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론 로젠을 사업운영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로젠은 2012년부터 다저스 수석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를 맡아 구단의 브랜드와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이번 인사는 월터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에서 구축한 성공 모델을 레이커스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월터가 이끄는 다저스는 적극적인 투자와 정교한 데이터 분석, 유망주 육성을 결합해 지속적인 우승 후보로 자리 잡았다. 2012년 월터의 구단 인수 이후 다저스는 매년 정상급 전력을 유지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레이커스는 NBA의 샐러리캡과 사치세, 이른바 ‘에이프런’ 제도로 인해 다저스처럼 제한 없이 선수 연봉을 지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카우트와 분석 조직, 의료·훈련 시설, 선수 개발 부문에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따라서 월터 체제의 실질적인 변화는 선수 한두 명의 영입보다 구단 전체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롭 펠린카 농구운영 부문 사장은 선수단 구성과 주요 농구 관련 의사결정을 계속 담당한다. 다만 새 소유주 아래에서 프런트의 전문성과 협업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전보다 더욱 체계적인 조직 운영이 요구될 전망이다.

 

JJ 레딕 감독도 레이커스가 우승을 위해 현재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딕 감독은 자신과 펠린카 사장, 지니 버스, 월터 구단주 모두 우승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현재 선수단이 우승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내놨다.

 

전력 재편의 중심은 루카 돈치치다.

 

레이커스는 2025년 2월 앤서니 데이비스를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내고 돈치치를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어 돈치치와 3년 1억6천5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시대의 핵심 선수로 확정했다.

 

돈치치는 레이커스 합류 이후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28.2점과 8.1리바운드, 7.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운영과 득점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돈치치는 르브론 제임스 이후 레이커스의 장기적인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는다.

 

레이커스는 돈치치를 중심으로 디안드레 에이턴과 마커스 스마트 등 즉시 전력감을 보강했다. 그러나 서부 콘퍼런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수비력과 선수층,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르브론의 나이와 향후 거취도 중요한 변수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이 뛰는 동안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는 단기 목표와 돈치치를 중심으로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장기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월터의 풍부한 자본력만으로 NBA 우승을 보장할 수는 없다. 샐러리캡 제도에서는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신인 드래프트와 저비용 선수 발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다저스에서 입증한 월터의 운영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저스는 정상급 선수에게 과감하게 투자하면서도 분석 조직과 유망주 육성을 함께 강화해 지속 가능한 경쟁 체제를 만들었다.

 

기존 구단 운영의 연속성도 당분간 유지된다.

 

지니 버스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최소 5년간 레이커스 구단 대표인 거버너를 맡는다. 일상적인 구단 운영에도 계속 관여한다. 버스 가문이 구축한 레이커스의 전통과 월터의 자본·운영 능력을 결합하는 과도기적 체제다.

 

월터는 레이커스 외에도 다저스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의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캐딜락 포뮬러원 팀에도 투자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자산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와 마케팅, 시설 투자 경험은 레이커스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구단 사이의 사업 협력과 글로벌 브랜드 확장도 예상된다.

 

레이커스의 새로운 시대는 스타 선수 영입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월터가 다저스에서 보여준 과감한 투자와 전문적인 구단 운영을 NBA 환경에 맞게 구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돈치치라는 확실한 중심축을 확보한 레이커스는 이제 그를 뒷받침할 선수층과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월터 체제의 첫 번째 성적표 역시 레이커스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통산 18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완성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 Imagn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