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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꿈의 구장’ 서 미네소타 7-1 완파…슈워버 멀티홈런

 

 

TSN KOREA 송동섭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4년 만에 돌아온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완파했다.

 

필라델피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꿈의 구장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미네소타를 7-1로 꺾었다.

 

승리의 주역은 필라델피아의 거포 카일 슈워버와 선발투수 에런 놀라였다. 슈워버는 홈런 두 방을 터뜨렸고, 놀라는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미네소타 타선을 제압했다.

 

필라델피아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슈워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옥수수밭을 향해 타구를 날렸다. 1회초 미네소타 선발 타지 브래들리의 세 번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슈워버는 4회초에도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미네소타 우익수 루크 키샬이 담장 앞에서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공이 글러브를 맞고 관중석으로 넘어갔다. 기록은 슈워버의 두 번째 홈런으로 인정됐다.

 

슈워버는 이날 멀티홈런으로 시즌 홈런을 37개까지 늘렸다. 그는 MLB 전체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며 필라델피아 중심 타선의 위력을 다시 입증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슈워버의 홈런 외에도 트레이 터너와 브라이스 하퍼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브랜던 마시는 경기 후반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네소타는 키샬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득점권에서 놀라의 변화구를 공략하지 못했고, 필라델피아 불펜을 상대로도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다.

 

놀라는 5이닝 동안 미네소타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너클 커브와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특히 주자가 쌓인 위기에서 로이스 루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미네소타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이날 경기는 일반적인 MLB 정규시즌 경기와 다른 환경에서 진행됐다. 경기장에 관련 장비를 설치하지 못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ABS)은 운영되지 않았다. 심판이 직접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했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특별 행사도 시선을 끌었다. 생존한 명예의 전당 입회자 26명이 영화 속 장면처럼 외야 옥수수밭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선수들과 관중은 야구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며 전설들을 맞이했다.

 

MLB의 꿈의 구장 경기는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영화는 1919년 월드시리즈 승부 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Black Sox Scandal)’로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맨발의 조’ 조 잭슨을 비롯한 과거 선수들이 아이오와의 옥수수밭 야구장에 나타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촬영지는 개봉 이후 미국 야구팬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MLB 사무국은 기존 촬영장 인근에 빅리그 규격의 경기장을 조성해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했다.

 

2021년 열린 첫 경기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9-8로 꺾었다. 화이트삭스의 팀 앤더슨이 9회말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영화 같은 결말을 만들었다.

 

2022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신시내티 레즈를 4-2로 제압했다. 이후 시설 개·보수와 확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꿈의 구장 경기는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

 

미네소타의 홈 경기로 편성된 올해 경기는 2022년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꿈의 구장 경기였다. 새롭게 단장한 경기장에서 열린 첫 MLB 경기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는 슈워버의 장타력과 놀라의 안정적인 투구를 앞세워 특별한 무대의 승자가 됐다. 옥수수밭을 가른 두 차례의 홈런과 야구 전설들의 등장은 2026년 꿈의 구장 경기를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겼다.

 

 

사진= Imagn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