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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 안세영, 세계선수권 두 번째 금메달 도전…“통증 있지만 조절 가능한 상태”

17∼23일 인도 뉴델리서 세계선수권…2023년 이후 두 번째 우승 도전

 

 

TSN KOREA 송은하 기자 |  한국 배드민턴 여자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나섰다.

 

안세영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adminton World Federation·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출국했다.

 

대회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안세영은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2023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을 꺾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 정상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25년 프랑스 파리 대회에서는 2연패에 도전했으나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0-2로 패했다.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을 포함해 단일 시즌 11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보유한 단식 선수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시즌 승률 94.8%로 역대 단식 선수 최고 기록도 세웠다.

 

올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상을 지켰다. 아시아여자단체선수권과 세계여자단체선수권 우버컵에서도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변수는 왼발 부상이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을 마친 뒤 왼발 바깥쪽에 통증을 느껴 16강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당시에는 왼발에 체중을 싣는 것조차 불편한 상태였다. 일본오픈을 조기에 마친 안세영은 귀국 후 정밀검사와 재활에 집중했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안세영은 출국을 앞두고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고 훈련도 정상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며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참고 조절할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현재 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우승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안세영은 일본오픈 32강 이후 약 한 달 동안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현지에서 경기 감각을 빠르게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연습과 실제 경기는 다르기 때문에 경기마다 안정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경쟁자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세영은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세계 3위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3전 12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안세영에게 가장 큰 상대는 특정 선수가 아니라 부상과 체력이다. 왼발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한 부위다. 공격과 수비 전환이 빠르고 코트 전체를 넓게 사용하는 안세영의 경기 특성상 발 상태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안세영도 부상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경계했다. 그는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면서도 “경기를 계속하다 보면 적응하고 내 몸에 맞는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무리하게 공격 횟수를 늘리기보다 상황에 따라 힘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세영은 “공격을 무리하게 가져가면 오히려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며 “상황에 맞게 절제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 이후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사이에 열리는 중국 마스터스 출전 여부를 안세영의 몸 상태와 일정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안세영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중국 마스터스 출전 의사를 보였다. 다만 대회 출전보다 부상 관리가 우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경기를 뛸수록 감각이 안정되고 플레이도 잘 풀어나갈 수 있다”며 “경기를 쉬면서 떨어질 수 있는 감각을 막기 위해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아시안게임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장의 금메달뿐 아니라 장기적인 컨디션 관리와 경기 운영 능력을 점검하는 무대라는 의미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은 매년 성장한 새로운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라며 “이번에는 내가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최선을 다하면 곧이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강자의 기량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뉴델리에서 안세영이 풀어야 할 과제는 부상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속도와 경기 감각을 되찾는 일이다. 왼발 관리에 성공한다면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