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6 (일)

  • 맑음동두천 24.2℃
  • 흐림강릉 23.3℃
  • 맑음서울 25.2℃
  • 맑음대전 24.9℃
  • 맑음대구 26.3℃
  • 구름많음울산 25.3℃
  • 맑음광주 26.0℃
  • 구름많음부산 27.1℃
  • 맑음고창 24.9℃
  • 구름많음제주 26.7℃
  • 맑음강화 24.3℃
  • 맑음보은 23.7℃
  • 맑음금산 23.9℃
  • 맑음강진군 27.7℃
  • 구름많음경주시 25.4℃
  • 맑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K리그2 충북청주 반데이라, 인종차별 상징 SNS 공유로 제재금 200만원...“인종차별 의도 아니었다”

'바나나+고릴라'... “축구계서 특정 인종 비인간화한 상징”

 

 

TSN KOREA 박용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충북청주FC의 포르투갈 출신 수비수 하파엘 반데이라가 인종차별적 상징이 포함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공유한 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3일 제5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인종차별적 표현과 심판 판정 관련 게시물을 SNS에 공유한 반데이라에게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로연맹은 반데이라에게 SNS 사용에 각별히 주의할 것도 당부했다.

 

반데이라는 지난 1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2 20라운드 홈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경기 영상과 게시물을 공유했다.

 

충북청주와 수원은 당시 2-2로 비겼다. 반데이라가 공유한 게시물에는 바나나와 고릴라 이모티콘이 포함돼 있었다.

 

축구계에서 바나나와 원숭이·고릴라 등 영장류를 연결한 표현은 흑인 선수를 비하하거나 인간 이하의 존재로 묘사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유럽 축구계에서도 경기장에 바나나를 던지거나 SNS에 영장류 이미지를 게시한 행위에 대해 징계와 형사 처벌이 이어져 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반데이라는 SNS를 통해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친구가 자신의 도움 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게시물을 작성했고, 자신은 이를 단순히 공유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데이라는 “포르투갈에서는 도움을 바나나로 표현한다”며 “부모도 아프리카 출신으로, 특정 인종을 차별하거나 누구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반데이라의 해명과 인종차별 의도 여부를 검토했지만 선수에게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상벌위는 “바나나와 영장류 표현은 축구계에서 보편적으로 특정 인종을 차별하거나 비인간화하는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해당 표현을 SNS에 공유한 선수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접적인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참작됐다.

 

해당 경기나 SNS 게시물에서 특정 선수를 겨냥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고, 반데이라가 직접 게시물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지인의 게시물을 공유한 점도 고려됐다.

 

상벌위는 “직접적인 피해 대상이 특정되지 않았고 해당 경기 및 SNS 게시물과 관련된 대상도 없었다”며 “지인이 작성한 글을 단순 공유한 행위 형태와 상벌위 출석 진술 등을 종합하면 비난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상벌위는 반데이라가 심판 판정과 관련된 내용을 SNS에 게시한 행위에도 책임을 물었다.

 

K리그 상벌규정은 선수와 지도자 등 구성원이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거나 심판을 향해 부적절한 언동을 한 경우 제재금 또는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데이라는 심판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소명했다. 그러나 상벌위는 SNS의 전파력과 게시물이 외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상벌위는 “고의성이 없었더라도 전파력이 높은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오인을 불러올 수 있다”며 “외견상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징계 사유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SNS에서 사용되는 표현에 대해 선수 개인의 문화적 배경이나 의도만으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다.

 

특히 인종차별의 역사와 연결된 상징은 게시자의 의도와 별개로 피해 집단과 대중에게 차별적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직접 작성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공유한 경우에도 자신의 계정을 통해 확산한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연맹의 판단이다.

 

반데이라는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와 이탈리아 유벤투스 유소년팀을 거친 측면 수비수다. 프랑스 아미앵 SC와 포르투갈 아카데미코 드 비제우, 우크라이나 크리우바스 등을 거쳐 올해 충북청주에 합류했다.

 

프로연맹은 선수와 지도자에게 경기장 안팎의 언행뿐 아니라 SNS 활동에서도 K리그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징계 역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선수들이 활동하는 K리그에서 차별적 표현을 예방하고 심판의 권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