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은하 기자 |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안세영은 17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adminton World Federation·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64강전에서 세계랭킹 40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2-0(21-14 21-13)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17일부터 23일까지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인도가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는 것은 2009년 하이데라바드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안세영에게는 약 한 달 만의 실전이었다. 지난달 일본 오픈에서 왼발 외측 통증을 느낀 뒤 국제대회 출전을 미루고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경기 출전보다 부상 회복과 몸 상태 관리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
오랜만에 코트에 선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상대의 공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9-9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수비 안정감을 되찾은 뒤 날카로운 코스 공략과 빠른 전환으로 6점을 연속해서 따내며 15-9로 달아났다.
주도권을 확보한 안세영은 상대의 추격을 차단하고 21-14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경기 초반 나타났던 움직임의 경직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풀렸다.
2게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11-11 동점 상황에서 긴 랠리를 버텨낸 뒤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후 5연속 득점으로 16-11을 만들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안세영은 무리하게 공격을 서두르기보다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코스 공략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다. 최종 점수 21-13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부상 복귀전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 승리는 경기 결과뿐 아니라 안세영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선수권은 7일 동안 매일 경기가 이어지는 단기전이다.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력과 함께 부상 관리, 체력 안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안세영은 2023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개최로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은 2024년을 지나 2025년 파리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여자단식 우승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차지했다.
안세영은 이번 뉴델리 대회에서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첫 경기에서 부상 공백에 따른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지만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왕즈이, 천위페이, 야마구치 등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과 함께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무대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없이 종목별 우승자에게 세계 챔피언의 지위가 주어진다. 2026 세계선수권 대회 안내
한국 여자단식의 김가은(삼성생명)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12위 김가은은 이집트의 누르 아메드 유스리(128위)를 23분 만에 2-0(21-7 21-5)으로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김가은은 두 게임에서 상대에게 단 12점만 허용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격차를 벌렸고 별다른 위기 없이 첫 경기를 마쳤다.
안세영과 김가은이 나란히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한국 여자단식은 세계선수권 메달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세영에게는 대회 초반 승리보다 부상 부위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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