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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현역 은퇴 시사…“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가능성 크다”

“멋진 유산 남기고 떠나고 싶다” 밝혀

 

 

TSN KOREA 송동섭 기자 |  세계 축구의 역사를 다시 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다가오는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칠 가능성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호날두는 17일 공개된 매거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가 아마도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멋진 유산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호날두가 은퇴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치른 데 이어 이번 시즌을 현역 마지막 시즌으로 언급하면서 25년에 걸친 선수 생활도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호날두는 앞서 2025년 11월에도 은퇴 시점에 대해 “앞으로 1년 또는 2년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통산 1천골 달성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로 제시했다.

 

알나스르와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호날두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경우 현재 계약을 끝까지 이행한 뒤 축구화를 벗는 수순이 된다.

 

호날두는 2002년 스포르팅CP(Sporting CP)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 유벤투스(Juventus)를 거쳐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Al Nassr)에 합류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공식전 438경기에서 450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세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유벤투스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두 차례 올랐다.

 

개인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호날두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Ballon d’Or)를 다섯 차례 수상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다섯 차례 우승했고 대회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2019년, 2025년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국가대표로 233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넣으며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축구 선수로서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다. 호날두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총 여섯 차례 본선에 출전했지만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탈락했다.

 

그는 월드컵 탈락 직후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고 확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는 끝내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유럽선수권과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통해 포르투갈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역 마지막 목표는 개인 통산 1천골이다. 호날두는 클럽에서 830골,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146골을 넣어 공식전 통산 976골을 기록하고 있다. 1천골까지는 24골이 남았다.

 

호날두는 2025년 12월 통산 956골을 기록한 뒤 “1천골을 넣기 전까지 은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26년 들어 20골을 추가하면서 전인미답의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출전과 득점력이 필요하다. 호날두가 최근 몇 년간 알나스르에서 시즌 30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1천골 달성은 현실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호날두는 축구가 사라진 자리를 하나의 활동만으로 채울 수 없다며 여행과 가족 생활, 사업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시간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평소 즐기는 라켓 스포츠 파델(padel)을 직접 하고 관련 경기를 관전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파델은 테니스와 스쿼시의 특징을 결합한 종목으로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25년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가족이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돌아봤다. 은퇴 후에는 선수 생활을 통해 이룬 성과를 가족과 함께 누리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호날두의 은퇴 시사로 다가오는 사우디 프로리그 시즌은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알나스르의 우승 도전과 함께 통산 1천골 달성 여부가 세계 축구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게 됐다.

 

호날두가 남은 24골을 채우고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로 공식전 통산 1천골 고지를 밟은 뒤 현역 생활을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Imagn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