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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LIV 선수 복귀에 냉소…“PGA 투어에 어떤 가치 더할지 의문”

셰플러 “최고 선수들과 경쟁 원하지만 일정한 징계 필요”

 

 

TSN KOREA 박용준 기자 |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매킬로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BMW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LIV 골프 선수들이 PGA 투어에 돌아오더라도 환영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언젠가는 양측이 다시 합쳐질 수 있겠지만 LIV 골프 선수들이 PGA 투어에 어떤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들이 LIV 골프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더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LIV 골프를 떠나 PGA 투어로 돌아오려는 선수들에게는 매우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복귀 조건도 이전보다 훨씬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매킬로이는 2022년 LIV 골프 출범 당시부터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PGA 투어를 떠난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에는 양측의 대립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지만 선수 복귀 문제에서는 기존 PGA 투어 회원들의 권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IV 골프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선수들의 PGA 투어 복귀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LIV 골프를 지원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PIF)는 2026시즌을 끝으로 재정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LIV 골프는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고 선수들이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리그 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시간이 촉박하다고 인정했다. 투자 계약이 성사되려면 주요 선수들이 2027년 이후에도 LIV 골프에 남겠다는 의사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오닐 CEO의 설명이다.

 

LIV 골프는 재정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2026시즌 마지막 팀 챔피언십을 취소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를 시즌 최종전으로 전환해 개인 챔피언과 팀 챔피언을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LIV 골프는 2027년부터 선수 중심의 새로운 운영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된 구상에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열리는 5개의 ‘팀 메이저(Team Majors)’를 포함해 연간 10개 대회를 운영하는 방안이 담겼다.

 

LIV 골프 선수들의 복귀 논쟁은 브룩스 켑카(미국)가 올해 PGA 투어로 돌아오면서 본격화됐다.

 

켑카는 2025년 말 LIV 골프와 결별한 뒤 PGA 투어의 한시적인 ‘복귀 회원 프로그램(Returning Member Program)’을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그는 5년 동안 선수 지분 배분 대상에서 제외되고 2026년 페덱스컵 보너스를 받을 수 없으며 50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PGA 투어가 추산한 켑카의 잠재적 경제 손실은 5000만∼8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은 브라이슨 디섐보, 욘 람, 캐머런 스미스 등 일정한 자격을 갖춘 선수들에게도 한시적으로 적용됐지만 신청 기한은 지난 2월 종료됐다.

 

매킬로이는 켑카에게 적용된 복귀 조건이 앞으로 다시 제공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뒤늦게 PGA 투어 복귀를 추진하는 선수들에게는 더 강한 제재와 불리한 조건이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매킬로이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셰플러는 “LIV 골프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있고 그들과 더 자주 경쟁하고 싶다”며 LIV 골프 선수들의 복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별도의 책임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셰플러는 “선수들이 투어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과정에는 분명히 어떤 형태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며 기존 PGA 투어 회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킬로이와 셰플러의 발언은 복귀 선수에 대한 PGA 투어 내부의 복잡한 시선을 보여준다. 경기 수준과 흥행을 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거액을 받고 투어를 떠난 선수들을 아무런 제재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LIV 골프가 새로운 투자 계약과 선수 지분 구조를 안정적으로 마련하지 못하면 선수 이탈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PGA 투어는 선수별 성적과 이탈 과정, 기존 회원에게 미친 영향을 고려한 새로운 복귀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