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동섭 기자 | 미국프로농구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르브론 제임스와 결별한 뒤 루카 돈치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돈치치는 레이커스의 확실한 중심으로 올라선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돈치치와 제임스 사이에 공개적인 불화는 없었다. 두 선수는 서로의 경기력과 농구 지능을 높이 평가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공격을 설계하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전술적인 중복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제임스가 떠나면서 돈치치는 공격 운영과 라커룸 리더십을 모두 주도할 수 있게 됐다.
돈치치가 이번 비시즌 레이커스 선수들을 자신의 고향 슬로베니아로 초청해 미니캠프를 추진한 것도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돈치치는 선수들의 항공편과 체류 비용 등을 부담하고 나흘 동안 훈련과 팀 결속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상황에서 직접 조직력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제임스가 과거 비시즌 선수 모임을 주도했던 것처럼 이제 돈치치가 레이커스의 중심 역할을 이어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이커스도 선수단을 돈치치의 경기 방식에 맞게 재편했다.
공격에서는 스크린과 골밑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빅맨 워커 케슬러를 영입했다. 퀸틴 그라임스와 마티스 타이불 등 외곽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도 보강했다.
콜린 섹스턴과 오스틴 리브스는 돈치치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보조 볼 핸들러로 활용될 전망이다. 케본 루니 등 경험 많은 자원도 합류해 골밑의 힘을 보탠다.
돈치치가 공격 전권을 쥐고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와 외곽 슈팅, 컷인과 골밑 마무리를 담당하는 구조다. 댈러스 매버릭스가 돈치치를 앞세워 2024년 미국프로농구 결승에 진출했을 때와 유사한 전력 구성이다.
돈치치는 최근 팬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돈치치의 건강 상태 관련 보도
레이커스가 새롭게 구성한 전력이 효과를 내려면 돈치치가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돈치치는 지난 시즌 경기당 28점 이상을 기록하며 레이커스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3월 마이애미 히트전에서는 60점을 폭발시키며 최우수선수 후보로도 거론됐다.
르브론과 돈치치의 동행이 실패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는 함께 뛰며 레이커스를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제임스는 돈치치를 쿼터백에, 자신을 패스를 받아 달리는 와이드 리시버에 비유하며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돈치치 역시 제임스를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바라봤다. 레이커스 합류 당시 제임스와 함께 뛰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임스가 레이커스를 떠난 뒤에도 돈치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함께 뛰고 배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두 선수의 결별이 개인적인 갈등 때문이라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돈치치와 레이커스의 작별 메시지
다만 제임스의 이적으로 레이커스의 팀 운영 방향은 분명해졌다.
돈치치는 더 이상 제임스와 공격 주도권을 나눌 필요가 없다. 구단도 돈치치를 장기적인 프랜차이즈 핵심으로 확정하고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배치했다.
돈치치가 새롭게 주어진 책임을 경기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레이커스의 2026-2027시즌 성적은 돈치치의 건강과 리더십, 새 선수들과의 조직력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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