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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다저스 떠날 생각 없다”…구단주 교체돼도 LA 잔류

 

 

TSN KOREA 송은하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간판 오타니 쇼헤이가 구단 소유권에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팀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팅뉴스는 23일 미국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다저스의 지배구단주 마크 월터가 구단을 매각하더라도 오타니는 팀에 남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거취가 주목받은 것은 그의 계약에 포함된 ‘핵심 인물 조항(Key Man Clause)’ 때문이다. 오타니는 월터 구단주 또는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운영 부문 사장이 구단을 떠날 경우 해당 시즌 종료 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오타니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 가운데 6억8천만 달러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지급받는 방식으로 유예했다. 다저스가 선수단을 보강하고 장기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재정적 여지를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구단 소유권 문제가 불거진 계기는 월터가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지배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월터는 조시 쿠슈너와 월트디즈니컴퍼니 전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에게 레이커스 지분을 넘기는 데 합의했다. 매각 가치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수준인 125억 달러로 알려졌다.

 

월터가 이끄는 사업체들이 미국 연방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점도 다저스 매각설을 키웠다. 당국은 월터가 지배하는 보험사와 관련 사업체 사이에서 이뤄진 대출의 특수관계가 적절히 공시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월터 개인이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은 아니며 다저스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월터가 레이커스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저스의 소유권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다저스의 지배구단주가 교체되면 오타니가 계약상 권리를 행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오타니 측과 다저스 구단은 이 같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오타니와 가까운 관계자는 월터가 구단을 매각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오타니는 다저스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 캐스턴 다저스 사장도 지난 21일 구단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캐스턴 사장은 “다저스는 매각되지 않는다”며 “구단은 매물이 아니고 매각을 위한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캐스턴 사장은 월터의 레이커스 매각은 다저스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구단 운영과 선수단 투자에도 변화가 없으며 월터가 앞으로도 우승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터가 이끄는 투자 그룹은 2012년 다저스를 21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다저스는 월터 체제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과 투자를 이어가며 최근 6시즌 동안 세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현재 구단 가치는 약 90억 달러로 평가된다.

 

오타니 역시 다저스 합류 이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연이어 차지하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과 대규모 후원 계약을 체결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오타니가 실제로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저스가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구단의 공식 입장이 나온 데다 오타니 측도 소유권 변화와 관계없이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상 조항은 그대로 유효하다. 향후 월터나 프리드먼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경우 오타니에게 최종 선택권이 주어진다. 다저스의 소유 구조와 핵심 경영진의 안정성은 오타니의 장기 계약을 뒷받침하는 주요 조건으로 남게 됐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