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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골프 대회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이승민 “패럴림픽 골프 초대 금메달이 다음 꿈”

US 어댑티브·호주 올 어빌리티·G4D 오픈 정상 석권
LA28 패럴림픽 종목에서 골프 제외


TSN KOREA 송은하 기자 | 발달장애 골프 메이저급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승민이 패럴림픽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이승민은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6 위드 SK하이닉스’에 서포터스로 참가했다. 직접 우승 경쟁에 나서는 대신 발달장애 후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격려했다.

 

이승민은 발달장애 골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다. 2017년 발달장애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25년에는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지난 5월 영국 웨일스 켈틱 매너 리조트의 로먼 로드 코스에서 열린 G4D 오픈에서는 최종 합계 3오버파로 우승했다. 대회 첫 출전에서 카메룬의 이사 은라레브 아망을 한 타 차로 제쳤다.

 

G4D 오픈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DP월드투어가 유럽장애인골프협회(EDGA)의 지원을 받아 공동 개최하는 대회다.

 

이승민은 US 어댑티브 오픈과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 G4D 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장애인 골프 3대 메이저급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승민은 골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승민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들이 있다”며 “패럴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골프는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LA28)에서도 골프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LA28 조직위원회가 확정한 대회 프로그램은 23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파라클라이밍이 처음 채택됐지만 골프는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비장애인 선수가 출전하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에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다. 올림픽 골프와 장애인 골프의 국제적 성장에도 패럴림픽 정식 종목 진입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승민의 롤모델은 박인비다. 박인비는 여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데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이승민도 장애인 골프 메이저급 대회 석권에 이어 패럴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을 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이날 이승민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허도경에게 KPGA 정회원 자격 취득에 도전하라고 격려하는 등 멘토 역할을 맡았다.

 

이승민은 “후배들에게 ‘승민이 형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에는 발달장애 골프 선수 30명과 프로골퍼·스포츠 인플루언서 15명 등이 참가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발달장애 선수들과 한 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다. 김한별과 김홍택, 함정우, 김재희, 이세희 등이 동반 라운드에 참여했다.

 

경기는 발달장애 선수 2명과 프로골퍼 1명, 서포터 1명이 4인 1조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인전에서는 김선영이 이븐파 72타로 우승했다. 허도경은 1오버파 73타를 기록해 한 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허도경이 우승하고 김선영이 준우승했다.

 

대회 측은 우승자에게 1000만원, 준우승자에게 500만원을 지원했다. 두 선수에게는 2027년 US 어댑티브 오픈 또는 G4D 오픈 출전을 위한 경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 선수에게 실전 경쟁과 국제대회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프로 선수와의 동반 라운드를 통해 경기 경험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승민은 선수로 출전하지 않고 후배들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세계무대에서 성과를 거둔 선수가 다음 세대의 길을 여는 멘토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