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은하 기자 | 한국 축구의 공격수 유망주 김민수(20)가 스페인 지로나를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레인저스는 27일 김민수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이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국제이적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계약의 효력이 발생한다.
김민수에게는 공격의 중심을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이 주어졌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인저스가 영입한 12번째 선수다.
두 구단은 이적료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와 스코틀랜드 현지 매체들은 레인저스가 김민수의 바이아웃 조항에 해당하는 1천만 유로, 약 850만 파운드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한화로 약 16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현지 매체는 김민수는 레인저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된다고 전했다.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은 2000년 첼시에서 영입한 노르웨이 공격수 토레 안드레 플로의 1천200만 파운드다. 김민수의 이적료는 2019년 리버풀에서 데려온 라이언 켄트의 700만 파운드를 넘어선다.

지로나는 공식 발표에서 레인저스가 김민수의 계약 해지 조항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김민수는 2006년 1월 광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메르칸틸과 담의 유소년팀에서 뛰었고 2022년 여름 지로나 유소년팀에 합류했다.
같은 해 10월 지로나 B팀에서 데뷔했다. 이후 B팀에서 공식전 84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하며 1군 진입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민수는 2024년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PSV 에인트호번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했다.
지로나 1군에서는 라리가와 라리가2,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8경기를 소화했다. 지로나가 비유럽연합 선수를 최대 3명만 1군에 등록할 수 있는 라리가 규정도 김민수의 출전 기회에 영향을 미쳤다.
2025-2026시즌에는 스페인 2부리그 소속 FC 안도라로 임대됐다. 공식전 40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 경험을 쌓았다.
지로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수에게 1군 정식 등록 자격을 부여했다. 라리가2 개막 후 두 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김민수를 승격 도전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레인저스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서 이적을 막을 수 없게 됐다.
김민수는 좌우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 빠른 방향 전환과 드리블,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데릭 매키니스 레인저스 감독은 “김민수는 뛰어난 기술과 에너지, 강한 성장 의지를 지닌 젊은 선수”라며 “공격진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이적시장의 핵심 과제였고 김민수가 팀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민수는 “훌륭한 팬을 보유한 큰 구단에 입단해 기쁘다”며 “매일 팀이 발전하도록 돕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1872년 창단한 레인저스에서 뛰는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에는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양현준이 소속돼 있어 한국 선수 간 ‘올드 펌 더비’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레인저스와 셀틱의 맞대결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라이벌전이다. 김민수가 주전 경쟁에서 자리를 잡으면 한국 선수들이 스코틀랜드 최대 라이벌전에서 맞붙는 장면이 성사될 수 있다.
김민수는 레인저스의 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명단에는 등록되지 않았다. 국제이적 승인과 선수 등록이 완료되면 오는 30일 애버딘과의 리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레인저스가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이적료와 등번호 10번을 배정한 만큼 김민수에게는 즉시 전력에 가까운 역할이 요구된다. 스페인 무대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이 신체 접촉과 경기 속도가 빠른 스코틀랜드 리그에서도 통할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