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송은하 기자 |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가 정규시즌 1위를 놓고 대구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아직 정규시즌 경기가 남아 있지만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선두 경쟁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kt는 66승 3무 42패, 승률 0.611로 1위다. 삼성은 67승 3무 44패, 승률 0.604로 2위다.
두 팀의 격차는 단 0.5경기다. 반 경기 차는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간격이다.
kt가 이번 3연전에서 2승 1패 이상을 기록하면 선두를 지키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이 2승 1패를 거두면 kt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선다. 세 경기 가운데 두 경기를 잡는 팀이 선두 경쟁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셈이다.
야구에서 3연전 가운데 두 경기 이상을 이기는 것을 ‘위닝 시리즈’ 또는 ‘우세 시리즈’라고 부른다. 이번 주말에는 위닝 시리즈의 의미가 평소보다 훨씬 크다.
맞대결 성적은 삼성이 앞선다.
삼성은 올 시즌 kt와의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에서는 kt가 위에 있지만 두 팀이 직접 만났을 때는 삼성이 더 강했다.
특히 대구에서 열린 kt전에서는 삼성 타선의 장타력이 힘을 발휘했다. 타자 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도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두 팀은 이번 3연전을 포함해 올 시즌 다섯 차례 더 맞붙는다.
삼성이 남은 맞대결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kt와 승률이 같아질 경우 열리는 1위 결정전의 홈 개최권을 확보한다.
KBO리그에서는 정규시즌 종료 후 1위 팀들의 승률이 같으면 단판 승부인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승자가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권을 차지한다.
삼성과 kt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치른 팀들이다.
두 팀은 2021년 정규시즌을 나란히 76승 9무 59패로 마쳤다. 승률까지 같아 대구에서 단 한 경기로 정규시즌 1위를 가렸다.
당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도 6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1점만 내줬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kt가 1-0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달성했다.
삼성은 단 한 경기 차이로 2위가 됐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2021년의 결과를 기억하는 두 팀 팬들에게 이번 3연전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첫 경기 선발투수는 kt 오원석과 삼성 김백산이다.
kt는 당초 오른손 투수 배제성의 선발 등판을 검토했다. 그러나 삼성 타선에 왼손 타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왼손 투수 오원석을 선택했다.
오원석은 후반기 첫 두 경기에서 각각 5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kt는 오원석이 경기 초반을 버텨주면 불펜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불펜 총력전은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여러 구원투수를 짧게 활용해 승리를 지키는 전략이다.
삼성은 김백산을 선발로 내세운다.
김백산은 정식 선수 등록 이전 육성선수로 출발했다. 지난 7월 2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처음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가며 삼성 마운드의 빈자리를 채웠다. kt를 상대로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경기에서는 두 팀 모두 확실한 에이스 대신 대체 선발에 가까운 투수를 내세운다. 선발투수의 이름값보다 경기 초반 실점을 줄이고 불펜 싸움에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29일과 30일에는 두 팀의 주축 선발투수들이 등판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삼성 로건 앨런과 kt 크리스 페덱의 외국인 투수 맞대결이 예상된다. 30일에는 kt 소형준과 삼성 오스틴 보스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다만 비가 가장 큰 변수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8일 대구·경북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9일에도 20∼60㎜의 비가 예상된다.
28일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양 팀은 로건과 페덱을 29일에 예정대로 등판시킬 가능성이 크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다시 편성된다.
타선에서는 kt의 전력 공백과 삼성 중심타자의 상승세가 대비된다.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둘째 아이 출산에 따른 휴가로 이번 주말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힐리어드는 올 시즌 타율 0.298, 30홈런, 99타점을 기록 중이다. kt 타선에서 가장 많은 장타와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쉽게 말하면 kt는 가장 위협적인 홈런 타자 없이 삼성과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반면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최근 타격감이 크게 올라왔다.
디아즈는 지난 2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49,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0.349는 10번 타석에 들어서면 세 번 이상 안타를 친다는 의미다. 15타점은 디아즈의 타격으로 15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는 뜻이다.
이번 3연전의 핵심은 복잡하지 않다.
kt는 힐리어드가 빠진 타선으로 삼성의 강한 공격력을 견뎌야 한다. 삼성은 kt에 강했던 흐름을 이어가면서 순위를 뒤집어야 한다.
첫 경기에서는 낯선 선발투수들의 경기 운영과 불펜 싸움이 중요하다. 이어지는 두 경기에서는 양 팀의 강한 선발진과 중심타선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두 팀의 격차가 반 경기뿐인 만큼 한 번의 홈런, 한 번의 실책, 한 번의 비디오 판독이 정규시즌 1위 경쟁을 바꿀 수 있다.
2021년에는 kt가 대구에서 삼성을 1-0으로 꺾고 정상으로 향했다. 5년 만에 다시 펼쳐지는 선두 경쟁에서 어떤 팀이 먼저 웃을지 주목된다.
사진= TSN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