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은하 기자 |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는 1일(한국시간)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완전 이관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선택했다고 공시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같은 날 “고우석이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미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1일 귀국 후 계약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우석 측과 LG는 복귀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계약 조건 협상이 마무리되면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미네소타는 지난 29일 유망주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40인 명단에 등록하기 위해 고우석을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DFA는 선수를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 제외한 뒤 트레이드나 웨이버 공시 등의 후속 절차를 밟는 제도다.
고우석은 웨이버 기간에 나머지 29개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트리플A 세인트폴로 완전 이관했지만 고우석은 이를 거부하고 FA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미국에서는 자유계약선수지만 KBO리그에서 고우석의 보유권은 원소속팀 LG가 갖고 있다. 고우석이 국내 무대로 돌아오려면 LG와 계약해야 한다.
고우석은 2017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정규리그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19년 35세이브를 올리며 LG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는 4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해 KBO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2023년에는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을 던졌다.
고우석은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2024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달러, 구단 옵션을 포함한 최대 3년 94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개막 명단에 들지 못했다. 2024년 5월 루이스 아라에스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지만 빅리그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뒤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고우석은 2026시즌 디트로이트 산하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41⅓이닝 동안 삼진 54개를 잡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82였다.
마이너리그에서 경쟁력을 회복한 고우석은 지난 7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미네소타는 곧바로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26인 명단에 포함했다.
고우석은 7월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 진출 후 약 2년 6개월 만에 밟은 빅리그 마운드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8안타와 2볼넷, 4실점을 허용했다. 홈런 2개를 맞았고 평균자책점 9.00과 1홀드를 기록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고우석은 이후 트리플A로 내려갔다. 세인트폴 합류 직후에는 경기 전 글러브 검사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 악재도 겪었다. 최초 10경기였던 징계는 항소를 거쳐 8경기로 줄었다.
고우석은 미국에서 통산 103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136이닝 동안 삼진 143개를 잡았다.
LG는 고우석의 합류로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LG는 시즌 초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에 선발 자원인 손주영을 마무리로 전환해 불펜 공백을 메웠다.
장현식과 송승기, 김진성 등 주축 투수들까지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우석이 정상적인 구위를 회복하면 마무리 또는 필승조를 맡을 수 있다. 손주영을 다시 선발진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고우석은 올해 KBO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규정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려면 8월 15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고우석은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경기만 나설 수 있다.
LG는 계약과 선수 등록을 신속하게 마친 뒤 고우석의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실전 공백과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하면 복귀 등판 시점은 훈련 과정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고우석의 복귀는 당장의 불펜 보강뿐 아니라 다음 시즌 마운드 재편과도 연결된다. 미국 무대에서 새로 장착한 스플리터와 기존의 강속구, 슬라이더를 KBO리그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사진=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