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동섭 기자 | 2026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감독 교체와 대규모 선수 이동이 맞물리면서 최근 보기 드문 혼란이 펼쳐졌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교체한 EPL 구단은 전체 20곳 중 9곳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첼시 등 전통적인 ‘빅6’ 구단도 새로운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맞았다.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EPL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영입 경쟁에 나서자 이적료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큰돈을 썼다는 사실이 곧 성공적인 전력 보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적시장 행보와 시즌 초반 상황을 토대로 각 구단의 희비를 살펴봤다.
| 평가 | 구단 | 주요 내용 |
|---|---|---|
| 승자 | 아스널 | 브루노 기마랑이스·에즈리 콘사 영입 |
| 패자 | 토트넘 | 4억달러 이상 투자에도 개막 2연패 |
| 승자 | 맨체스터 시티 | 엔소 페르난데스·일리만 은디아예 등 보강 |
| 패자 | 크리스털 팰리스 | 주축 선수 유출과 영입 경쟁 실패 |
| 승자 | 리즈 유나이티드 | 골키퍼·수비진·공격진을 균형 있게 강화 |
| 패자 | 애스턴 빌라 | 로저스·마르티네스·콘사·왓킨스 이탈 |
| 승자 | 뉴캐슬 | 주축 매각 이후 젊고 역동적인 선수단 구축 |
| 패자 | 에버턴 | 최전방 공격수 영입 실패 |
승자 아스널…우승 전력에 즉시 전력감 추가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은 혼란스러운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필요한 전력을 보강했다.
전성기에 접어든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수비수 에즈리 콘사를 영입하며 당장 우승 경쟁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구단 수뇌부가 기존 전력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핵심 포지션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훌리안 알바레스 영입은 성사시키지 못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까지 내보내 왼쪽 측면의 선수층이 얇아졌다는 약점도 있다. 그러나 클럽 브뤼헤에서 데려온 크리스토스 촐리스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패자 토트넘…막대한 투자에도 남은 물음표
토트넘은 두 시즌 연속 리그 17위에 머문 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 대대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신규 선수 영입에 투입한 금액만 4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5실점 했다.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와 산드로 토날리 영입에 전체 지출의 절반가량을 사용했지만, 선수 구성의 효율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된다.
맨시티에서 사비뉴와 오마르 마르무시를 데려왔고 앤디 로버트슨, 미하일로 무드리크 등도 영입했다. 그러나 상당수 선수가 지난 시즌 중위권 팀이나 소속팀 벤치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이들이 토트넘의 침체를 단번에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로 영입한 수비수 마르코스 세네시는 브렌트퍼드전 패배 후 선발에서 제외됐다. 얀 폴 판헤케 역시 뉴캐슬전 패배를 막지 못했다. 급하게 구성된 선수단이 조직력을 갖추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승자 맨시티…과감한 정리와 기록적인 재투자
맨시티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펩 과르디올라가 없는 시즌을 맞았다. 로드리가 스페인 무대로 돌아갔고 선수단도 대폭 교체됐지만,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맨시티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엘리엇 앤더슨을 영입했다. 동시에 사비뉴와 마르무시, 티자니 레인더르스, 니코 곤살레스, 제임스 트래퍼드를 좋은 조건에 매각하며 재원을 마련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영국 축구 최고 이적료와 같은 1억2500만파운드를 투입해 첼시에서 엔소 페르난데스를 데려왔다. 에버턴의 일리만 은디아예 영입에도 6500만파운드를 사용했다. 유망주 아이유브 부아디와 알란까지 추가하며 즉시 전력과 미래 자원을 동시에 확보했다.
패자 크리스털 팰리스…우승팀의 뼈대가 흔들렸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 FA컵과 커뮤니티 실드, 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글라스너 감독이 노팅엄 포리스트로 떠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글라스너 감독은 오른쪽 수비수 다니엘 무뇨스의 영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수문장 딘 헨더슨도 전 감독과의 재회를 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막상스 라크루아는 첼시로 이적했고, 영입을 추진했던 말릭 포파나는 선덜랜드를 선택했다. 이스마일라 사르와 장필리프 마테타는 잔류했지만 팀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에베레치 에제와 마크 게히까지 떠난 점을 고려하면 힘겨운 시즌이 예상된다.
승자 리즈…화려하지 않아도 알찬 보강
리즈 유나이티드는 이름값보다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맨시티에서 제임스 트래퍼드를 영입해 확실한 주전 골키퍼를 확보했다. 파스칼 스트라위크가 브라이턴으로 떠난 수비진에는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와 니코 엘베디를 추가했다.
풀럼과 계약이 끝난 해리 윌슨을 이적료 없이 데려온 것도 성과다. 윌슨은 지난 시즌 EPL에서 10골 7도움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양쪽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강등권 경쟁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패자 애스턴 빌라…한꺼번에 사라진 팀의 중심축
애스턴 빌라는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우승과 EPL 4위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핵심 선수들을 대거 잃었다.
모건 로저스는 구단 역대 최고 매각액인 1억1700만파운드에 첼시로 이적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첼시 유니폼을 입었고, 콘사는 아스널로 떠났다. 공격수 올리 왓킨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했으며 유리 틸레만스도 팀을 옮겼다.
니콜라 잭슨과 레온 고레츠카 등을 영입했지만 기존 선수단의 핵심 축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을 얼마나 빠르게 하나의 팀으로 만들지가 관건이다.
승자 뉴캐슬…선수단 세대교체의 기회
뉴캐슬은 앤서니 고든과 기마랑이스, 토날리를 높은 이적료에 매각했다. 에디 하우 감독까지 프리시즌에 팀을 떠났지만 이를 선수단 개편의 기회로 활용했다.
골키퍼 루카시 호르니체크와 풀백 아마르 데디치로 수비진을 강화했고, 바주마나 투레와 션 스퇴르 등 유망주도 확보했다. 니코 곤살레스는 중원에 경험과 안정감을 더할 자원이다.
마감일에 합류한 마티아스 페르난데스파르도 역시 새로운 전술에 적합한 활동량 많은 공격수로 평가된다. 지난 시즌 12위에 머물며 기존 체제의 한계를 드러냈던 뉴캐슬로서는 과감한 변화가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패자 에버턴…결국 해결하지 못한 골 결정력
에버턴은 타이리크 조지와 헤이든 해크니,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를 영입했지만 가장 시급했던 최전방 공격수 보강에는 실패했다.
폴라린 발로건 영입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중단됐다. 이후 조슈아 지르크지 영입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모나코와 발로건 이적 조건을 다시 합의했지만 이번에는 선수가 마음을 바꾸면서 최종 계약이 무산됐다.
에버턴은 새 공격수 영입을 전제로 베투를 피오렌티나로 보냈다. 은디아예까지 맨시티로 이적한 가운데 잭 그릴리시가 임대로 돌아왔지만, 팀의 득점력 문제를 해결할 확실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사진= TSN KOREA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