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송은하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음주 또는 약물 영향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와 관련해 검찰과 형량 협상에 합의했다. 우즈는 실형을 피했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운전할 수 없게 됐다.
스포팅뉴스와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즈는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순회법원에 출석해 감경된 난폭운전과 적법한 약물검사 거부 혐의에 대해 ‘노 콘테스트(no contest)’로 답변했다.
노 콘테스트는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재판에서 이를 다투지 않고 법원의 처분을 받아들이는 절차다. 형사사법상 유죄판결과 같은 효력이 발생한다.
법원은 우즈의 운전면허를 5년 동안 정지하고 벌금 1500달러를 부과했다. 한화로 약 210만원이다. 난폭운전에 벌금 1000달러, 검사 거부에 500달러가 각각 적용됐다. 두 혐의에 따른 면허정지 기간은 동시에 집행된다.
대런 스틸(Darren Steele) 판사는 면허정지가 공공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지 기간에는 생계형 운전면허 등 예외도 인정되지 않는다. 우즈가 이를 어기고 운전하면 즉시 구금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27일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에 있는 우즈의 자택 인근에서 발생했다. 우즈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트럭이 견인하던 트레일러 측면을 들이받은 뒤 옆으로 넘어졌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우즈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라디오 채널을 바꾸던 중 앞서가던 차량이 속도를 줄인 사실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우즈가 땀을 많이 흘리고 움직임과 반응이 느렸으며 눈이 충혈된 상태였다고 기록했다.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알약 2정이 발견됐다.
그러나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00%였다. 우즈는 소변과 혈액을 이용한 약물검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어떤 약물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즈는 당초 재산 피해를 동반한 음주·약물운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검찰과의 협의를 거쳐 혐의가 난폭운전 등으로 낮아지면서 징역형을 피했다.
담당 독성학자들은 우즈가 처방약에 내성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고 당시 약물에 취해 있었다고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여자친구인 버네사 트럼프와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심리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우즈는 사고 이후 골프 활동을 무기한 중단하고 스위스의 치료시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에는 2024년 디 오픈 챔피언십(The Open Championship) 이후 출전하지 않고 있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15승을 거뒀으며 PGA 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Sam Snead)와 역대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21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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