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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8천억원대’ 리버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단 됐다

사우디 알힐랄 최근 5년 8억7300만 유로 순지출...리버풀 현 선수단 영입 비용 12억2600만 유로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동섭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Liverpool FC)이 현재 선수단을 구성하는 데 가장 많은 이적료를 투입한 축구 구단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Al-Hilal SFC)은 최근 5년간 선수 영입과 방출에 따른 순지출 규모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산하 국제축구연구소(CIES Football Observatory)가 최근 발표한 552번째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리버풀은 현재 1군 선수단을 영입하는 데 총 12억2600만 유로를 투자했다. 현재 환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화로 2조원 안팎에 이르는 규모다.

 

이번 통계는 선수들의 현재 시장가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각 구단이 현재 보유한 선수들을 영입할 당시 지급했거나 지급하기로 한 이적료를 합산한 수치다. 실제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에 포함된 추가 옵션 금액도 반영됐다.

 

리버풀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세 계단 상승하면서 첼시(Chelsea FC)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최근 대규모 선수단 개편과 공격적인 투자가 누적된 결과다.

 

세계 2위는 12억900만 유로를 투자한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다.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가 11억7800만 유로로 3위, 첼시가 11억6600만 유로로 4위에 자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는 11억5700만 유로로 5위, 아스널(Arsenal)은 10억8900만 유로로 6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선수단 구축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한 6개 구단이 모두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다.

 

잉글랜드 밖에서는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가 10억2100만 유로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Paris Saint-Germain·PSG)은 9억1500만 유로, 뉴캐슬 유나이티드(Newcastle United)는 8억6500만 유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프리미어리그와 사우디 프로리그의 막대한 자금력이다.

 

사우디 구단 가운데서는 알힐랄의 현재 선수단 구축 비용이 5억3500만 유로로 가장 많았다. 알아흘리(Al-Ahli)가 3억2900만 유로, 알카디시야(Al-Qadsiah)가 2억5700만 유로, 알이티하드(Al-Ittihad)가 2억5100만 유로, 알나스르(Al-Nassr)가 2억340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단순 선수단 구축 비용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알힐랄의 순지출 규모다.

 

CIES에 따르면 알힐랄은 2026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과 방출을 합산한 순지출이 2억8700만 유로로 세계에서 가장 컸다. 반대로 PSG는 같은 기간 2억700만 유로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기간을 최근 10차례 이적시장, 약 5년으로 확대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알힐랄은 이 기간 선수 영입에 약 9억2500만 유로를 투입했고 순지출은 8억7300만 유로에 달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환율에 따라 약 1조4000억원대 규모다. CIES가 조사한 세계 구단 가운데 가장 큰 마이너스 이적수지다.

 

반대로 프랑스 릴(LOSC Lille)은 같은 기간 3억3700만 유로의 순수익을 기록해 선수 거래를 통해 가장 큰 흑자를 낸 구단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Brighton & Hove Albion)이 더욱 이례적인 사례로 나타났다. 브라이턴은 최근 10차례 이적시장에서 3300만 유로의 흑자를 기록했다. CIES 조사 기준 프리미어리그 구단 가운데 이 기간 이적수지가 플러스인 유일한 팀이다.

 

지출 규모만 따로 보면 프리미어리그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뚜렷하다.

 

2026년 선수 영입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한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로 6억51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토트넘이 5억1800만 유로, 애스턴 빌라(Aston Villa)가 4억 유로, 첼시가 3억4800만 유로, 뉴캐슬이 3억350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구단이 모두 잉글랜드 팀이다.

 

최근 10차례 이적시장 누적 지출에서도 첼시가 21억300만 유로로 가장 많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16억1600만 유로, 토트넘이 14억4900만 유로, 리버풀이 12억6300만 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2억4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세계 축구의 경제적 중심축이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리미어리그는 막대한 중계권 수입과 상업 수익을 바탕으로 유럽 다른 리그보다 높은 선수 영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단을 보유하게 된 것도 이러한 시장 구조와 최근 적극적인 선수단 재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리버풀은 최근에도 대형 투자를 이어갔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Bradley Barcola)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고, 알렉산데르 이사크(Alexander Isak), 플로리안 비르츠(Florian Wirtz) 등 고액 이적료가 투입된 선수들이 현재 선수단에 포함돼 있다.

 

다만 막대한 이적료가 경기력과 우승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CIES의 앞선 분석에서도 높은 순지출과 경기 성적이 항상 비례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결국 구단의 경쟁력은 투자 규모뿐 아니라 선수 영입의 정확성, 임금 구조, 선수 매각 능력과 전술적 활용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

 

리버풀과 알힐랄의 기록은 세계 축구 이적시장의 두 흐름을 동시에 보여준다. 유럽에서는 프리미어리그의 자본 집중이 더욱 강해지고 있고, 유럽 밖에서는 사우디 프로리그가 막대한 투자로 기존 시장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실제 성적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다. 선수단에 투입한 금액 자체보다 투자 대비 성과와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가 세계적인 빅클럽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