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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결승골’ 10명으로 버틴 맨시티, 맨유 원정서 1-0 승리…'결승골 VAR 오심 논란'

홀란 후반 60분 결승골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김민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에도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그러나 승부를 가른 엘링 홀란의 결승골을 둘러싼 비디오 판독(VAR) 판정이 경기 후 오심으로 인정되면서 결과 못지않게 판정 논란이 크게 남았다.

 

맨시티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EPL 4라운드 맨유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홀란이 후반 6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개막 후 리그 4경기에서 승점 12를 확보하며 아스널과 함께 초반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경기의 흐름을 먼저 바꾼 것은 전반 23분 나온 필 포든의 퇴장이었다. 포든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보복성 동작을 했고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맨시티는 이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수비 대형을 4-4-1 형태로 조정하며 맨유의 공격을 막았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맨유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44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다. 후반 초반에는 코비 마이누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맞았다. 한 명이 많은 상황에서 두 차례 골대를 맞히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부담이 됐다.

 

반대로 맨시티는 제한된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60분 앙투안 세메뇨가 왼쪽 측면으로 공을 연결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반대편으로 향했고 홀란이 이를 마무리했다. 홀란의 이번 득점은 올 시즌 EPL 6번째 골이자 맨체스터 더비에서 기록한 9번째 골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부심은 처음 홀란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홀란은 맨유의 패트릭 도르구보다 앞서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SAOT)에 따른 홀란의 위치 자체는 온사이드였다.

 

논란의 핵심은 홀란이 아니라 엔소 페르난데스였다.

 

그바르디올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향할 당시 페르난데스는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몸을 날려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에는 닿지 않았다.

 

VAR은 페르난데스가 공을 직접 터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홀란의 온사이드 여부만 확인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오프사이드 규정은 단순히 공을 터치했는지만으로 반칙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선수가 공을 향해 명백하게 움직이면서 상대 선수의 플레이 능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상대와 공을 놓고 경쟁할 경우에도 오프사이드 반칙이 성립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가 몸을 던져 공을 향하는 과정에서 바로 옆에 있던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수비 동작에 영향을 줬는지가 핵심이었다. 

 

결국 경기 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기구 프로 레프(Pro Ref)가 VAR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프로 레프는 홀란이 온사이드였다는 판정 자체는 맞았지만 VAR이 페르난데스의 위치와 행동이 수비에 미친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상황은 기계적인 오프사이드 위치 판정과 달리 주심의 판단이 필요한 ‘주관적 오프사이드’에 해당하기 때문에 VAR이 마이클 올리버 주심에게 온필드 리뷰를 권고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프로 레프는 맨유 측에도 직접 연락해 해당 판단을 ‘판단 오류’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관련 장면에 대한 추가 검토도 진행하기로 했다.

 

마이클 캐릭 맨유 감독은 강하게 반발했다. 캐릭 감독은 경기 후 여러 단계의 VAR 지원 시스템과 인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판정을 비판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판정 논란과 별개로 경기력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 핵심 공격수 포든이 전반 23분 퇴장하면서 67분 이상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맨시티 골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맨시티 공식 기록에 따르면 맨유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킨 골문을 향해 기록한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쳤다.

 

후반 추가시간 브라이언 음뵈모의 강력한 슈팅도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승부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까지 놓쳤다.

 

반면 맨시티는 수적 열세 이후 수비 간격을 좁히면서도 역습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홀란의 득점 이후에는 오히려 엔소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추가골 기회까지 만들었다.

 

이번 승리는 마레스카 감독 체제의 맨시티가 보여준 위기 대응 능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맨시티는 포든의 퇴장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뒤에도 수비 조직을 유지했고 홀란이라는 확실한 결정력을 앞세워 승점 3을 확보했다.

 

다만 홀란의 결승골이 경기 후 공식 심판기구에 의해 VAR 판단 오류로 인정되면서 199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결과보다 판정 논란이 오래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장면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이 선수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독하더라도 ‘상대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주관적 판단까지 기술이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홀란의 위치는 기술적으로 온사이드였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페르난데스가 수비수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심판이 판단해야 할 영역이었다. VAR이 바로 이 두 가지 판단을 분리하지 못한 것이 이번 논란의 본질이다.

 

맨시티는 승점 3을 얻었다. 맨유는 홈에서 패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심판기구가 판정 오류를 인정하면서 2026-27시즌 초반 EPL의 VAR 운영과 ‘플레이 관여’에 대한 오프사이드 판정 기준이 다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진=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