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편집장 기자 | 맨체스터 더비의 승패를 갈랐던 엘링 홀란의 결승골이 결국 오심으로 확인되면서 비디오판독(VAR) 심판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EPL) 경기 배정에서 제외됐다.
영국 현지 매체는 1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기구 프로 레프(Pro Ref)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VAR을 담당했던 매트 도노휴와 보조 VAR 블레이크 앤트로부스를 다음 주말 EPL 경기에 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6-2027시즌 EPL 4라운드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발생했다.
후반 15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왼쪽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홀란이 반대편에서 마무리했다. 부심은 곧바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홀란이 패트릭 도르구의 발보다 앞서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판정이 뒤집혔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은 홀란이 온사이드였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주심 마이클 올리버는 VAR 판정에 따라 득점을 인정했다.
문제는 홀란의 위치가 아니었다.
그바르디올의 크로스가 홀란에게 전달되기 직전 맨시티의 엔소 페르난데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몸을 날려 헤더를 시도했다. 페르난데스는 공을 직접 건드리지는 못했지만 그를 수비하던 맨유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페르난데스의 움직임에 대응하면서 홀란에 대한 수비에 영향을 받았다.
오프사이드 규정에서 핵심은 공을 실제로 터치했는지만이 아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공을 플레이하려는 명백한 행동을 하고 그 움직임이 상대 선수의 플레이 능력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판단 대상이 된다.
프로 레프는 경기 후 VAR이 이 부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VAR은 페르난데스의 움직임이 수비에 미친 영향을 검토하고 올리버 주심에게 경기장 모니터를 통한 온필드 리뷰(On-Field Review)를 권고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프로 레프는 맨유 측에도 연락해 판정 오류를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홀란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어야 한다는 것이 심판기구의 사후 판단이다.
문제의 득점은 단순한 판정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맨시티는 당시 필 포든의 퇴장으로 10명이 뛰고 있었지만 홀란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잘못된 VAR 판단이 경기의 최종 결과를 결정하는 직접적인 변수가 된 셈이다.
결국 프로 레프의 하워드 웹 심판위원장과 심판 관리진은 도노휴와 앤트로부스를 이번 주말 EPL 경기에서 제외했다. 로이터는 두 심판이 최소한 A매치 휴식기 이후까지 EPL 경기 배정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2026-2027시즌 EPL에서 VAR 판정 오류로 심판이 경기 배정에서 제외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최종 판정 과정에서 인간의 판단이 여전히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홀란의 위치 자체는 기술적으로 정확하게 판독했지만 페르난데스의 움직임이 상대 수비에 미친 영향을 VAR 심판이 판단하지 못하면서 오심으로 이어졌다.
EPL이 VAR과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을 확대하면서 판정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기술 자체보다 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심판의 판단 기준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다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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