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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같은 조 '북한 여자축구', 방글라데시 10-0 완파…‘전반에만 7골’

한국도 미얀마 5-0 제압…조 1위 경쟁 시작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은하 기자 |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10골을 몰아치며 강력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같은 F조의 한국도 미얀마를 5-0으로 제압하면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예정된 남북 맞대결의 중요성이 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북한은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여자 축구 F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10-0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용은 점수 차 이상으로 일방적이었다. 북한은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방글라데시의 전진 자체를 차단했다. 방글라데시는 북한을 상대로 유효슈팅은 물론 슈팅 자체를 기록하지 못했다.

 

승부는 전반에 사실상 결정됐다. 전령정이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10분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황유영이 전반 12분 추가골을 터뜨렸고 채은영이 18분과 35분 연속 득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 김경영도 전반 40분과 43분 연속 골을 기록했다. 전령정과 채은영, 김경영이 나란히 멀티골을 완성하면서 북한은 전반을 7-0으로 마쳤다.

 

후반에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면서도 공격 강도를 유지했다. 후반 6분 리성아, 15분 정금, 45분 한진홍이 추가골을 기록해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재일조선인 공격수 리성아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 여자프로축구 WE리그(Women Empowerment League) 산프레체 히로시마 레지나(Sanfrecce Hiroshima Regina) 소속인 리성아는 북한 A대표팀에서 처음 선발 출전해 후반 득점까지 기록했다. 리성아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북한은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장악했고 방글라데시가 북한의 속도와 공격 압박을 제어하지 못했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는 이번 0-10 패배는 방글라데시 여자대표팀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 패배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번 결과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북한전에 이어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F조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한국 역시 승점 3을 확보했지만 첫 경기 골득실에서는 북한이 +10, 한국이 +5로 앞섰다.

 

북한의 10골은 단순히 약체를 상대로 한 대량 득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과 탈압박, 측면 침투, 문전 결정력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7-0으로 앞선 후반에는 주전 일부를 교체하면서도 세 골을 추가했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까지 고려한 선수 운용의 여유도 확인됐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여자 축구 금메달을 노린다. 2023 항저우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일본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해외 매체들도 북한을 이번 대회 여자 축구의 주요 우승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 역시 아직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금메달이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따라서 F조 1위 경쟁은 토너먼트 대진뿐 아니라 양 팀의 금메달 도전 흐름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17일 오후 4시 오사카에서 방글라데시를 상대하고 북한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미얀마와 맞붙는다. 이후 한국과 북한은 21일 오후 4시 시즈오카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나란히 무실점 대승을 거둔 만큼 남은 약체전에서 어느 팀이 더 많은 득점을 확보하느냐도 변수가 됐다.

 

결국 F조 1위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승부는 21일 남북전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의 조별리그 초반부터 남북의 조 1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