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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해트트릭 폭발…한국 여자축구, 미얀마 5-0 완파 ‘AG 첫 승’

‘신상우호’…김민지 3골·장슬기 1골 2도움

 

 

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송동섭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ichi-Nagoya Asian Games) 첫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을 향한 출발을 알렸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한국은 14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55위 미얀마를 5-0으로 꺾었다.

 

미드필더 김민지(2003년생)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장슬기와 최유리가 한 골씩 보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미얀마를 하프라인 아래로 밀어 넣으며 공격을 이어갔다. 신상우 감독의 전임자로 한국 대표팀을 4년 8개월간 지휘했던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미얀마는 수비에 무게를 둔 뒤 역습을 노렸지만 한국의 공세를 버티지 못했다.

 

균형을 깬 선수는 김민지였다.

 

전반 29분 김민지는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쪽 골문 구석을 겨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불과 4분 뒤에는 장슬기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두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반 38분에는 장슬기가 직접 득점에 가세했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공을 잡은 장슬기는 수비진 사이를 가르는 낮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에만 세 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공격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김민지는 후반 14분 장슬기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컷백을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세 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공격의 새로운 핵심 자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지는 세 번째 골 직후 강태경과 교체됐다. 신상우 감독은 경기 뒤 김민지가 WK리그에서도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발 투입 배경으로 향상된 득점력을 꼽았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장슬기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최유리는 후반 31분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넘기는 정교한 슈팅으로 다섯 번째 골을 완성했다.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도 미얀마를 압도했다. 슈팅은 20-1, 유효 슈팅은 8개를 기록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71%-29%로 크게 앞섰다. 미얀마에 사실상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다득점과 무실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다만 결정력에서는 점검할 부분도 남았다. 한국은 후반 두 차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제한된 득점 기회를 살리는 결정력은 향후 보완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방글라데시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4시 오사카에서 방글라데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1일 오후 4시 시즈오카에서 북한과 F조 최종전을 갖는다.

 

방글라데시전에서도 다득점이 요구된다. 북한과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이 조 1위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F조의 향방은 21일 남북 맞대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여자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결승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미얀마전 5-0 승리는 단순한 첫 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김민지라는 새로운 득점 자원이 전면에 등장했고 장슬기와 최유리 등 경험 많은 선수들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세대가 다른 선수들이 동시에 득점에 가담했다는 점은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신상우호에 긍정적인 신호다.

 

신상우 감독은 첫 경기를 마친 뒤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첫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F조 선두 경쟁은 남북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같은 날 방글라데시를 10-0으로 대파했다. 한국과 북한 모두 승점 3을 확보했지만 골득실에서 북한이 +10으로 한국의 +5에 앞서 F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위에서 북한을 추격하게 됐다.

 

이번 대회 여자축구는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6개 팀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으로서는 토너먼트 진출 자체보다 어느 순위로 8강에 오르느냐가 대진 구성에서 중요하다.


사진= TSNKOREA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