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박용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에서 회계 담당 직원의 대규모 공금 횡령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민구단의 지배구조(Governance)와 내부통제, 재정 투명성이 핵심 ESG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포경찰서는 지난 1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김포FC 회계 담당 직원 A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김포시가 김포FC에 지급한 보조금 등 공금 58억원을 개인 계좌로 옮겨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 자금은 국내 부동산 2곳과 고가 차량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김포FC가 별도로 고소한 24억9천여만원 규모의 추가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김포시 특별감사 과정에서 추가 정황이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의심 횡령액은 82억원을 넘어섰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ESG 가운데 특히 G(Governance 지배구조)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① Governance|“한 직원의 일탈”만으로 볼 수 없는 내부통제 문제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부분은 거액의 자금이 장기간 외부로 빠져나가는 동안 이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포FC는 지난 7월 금융계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58억원 상당의 횡령 정황을 확인한 뒤 경찰에 고소했다. 김포시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구단 자금을 금융기관의 단기 예금에 넣었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계좌 등으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문서가 위조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는 회계감사나 내부 점검 기간에 횡령금을 일시적으로 다시 채워 잔액을 맞추는 방식으로 점검을 피한 정황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히 ‘직원 개인의 윤리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자금 이체에 대한 이중 승인, 계좌와 장부의 독립적인 대조, 상시적인 내부감사, 직무분리와 같은 통제 장치가 실제로 작동했는지가 함께 검토돼야 하기 때문이다.
| ESG |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핵심 이슈 | 필요한 관리체계 |
|---|---|---|
| G ·내부통제 | 거액의 공금이 장기간 유출된 정황 | 자금 이체 이중승인, 직무분리 |
| G ·회계투명성 | 단기예금 관련 허위 보고 및 문서 위조 정황 | 계좌·장부 독립대조, 정기·수시감사 |
| G ·감사독립성 | 내부 점검 시 자금을 되돌리는 방식으로 점검을 피한 정황 | 불시 감사 및 외부 회계감사 |
| G ·리스크관리 | 추가 횡령 혐의 별도 수사 중 | 전사적 금융 리스크 점검 |
| S ·이해관계자 | 시민·팬·선수 등 구단 이해관계자의 신뢰 문제 | 투명한 정보 공개와 피해 방지 |
| S ·선수보호 | 재정 악화가 선수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 | 선수 계약·임금·복지 보호체계 |
② Social|결국 피해는 선수·팬·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
시민구단의 재정은 일반 기업의 자금과 성격이 다르다. 김포FC의 경우 김포시가 지급하는 보조금 등이 구단 재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금 운용의 투명성은 구단 내부의 회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의 재정과 팬들의 신뢰, 선수단의 고용 안정성까지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지난 8월 김포FC 횡령 사태와 관련해 K리그 전 구단의 특별 외부 회계감사와 상시적인 재무 점검 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선수협은 특히 거액의 자금이 장기간 유출된 상황에서 내부통제와 프로축구연맹의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별 구단과 독립된 법인 관계이며 구단의 재무·인사 관리에 직접 개입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단의 규정 위반 소지가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징계 및 시정·개선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사건은 구단-지자체-리그-선수-팬이라는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책임과 감독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③ Governance 강화 없이는 ‘지속가능한 구단’도 어렵다
김포시는 사건이 처음 확인된 뒤 김포FC를 포함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감사 대상에는 회계와 자금 집행뿐 아니라 계약, 보조금 운영, 법인카드 사용 등이 포함됐다. 김포시는 감사 결과 비위 행위나 감독 소홀이 확인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시스템을 바꾸느냐에 있다.
단순히 횡령 직원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재발 방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다음과 같은 관리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 김포FC 사태가 던진 ESG 거버넌스 과제
첫째, 자금 집행의 다중 승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특정 직원 한 명에게 계좌 관리와 자금 집행 권한이 집중될 경우 내부통제가 약화될 수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 이동에는 복수의 승인권자와 독립적인 확인 절차를 두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
둘째, ‘서류상 감사’에서 ‘실질적인 검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감사나 점검 기간에 자금을 다시 채워 잔액을 맞추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장부상 잔액만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기관 계좌와 실제 거래내역을 독립적으로 확인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셋째, 외부의 독립적인 회계감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프로축구선수협회가 전 구단 특별 외부 회계감사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다.
넷째, 시민과 팬에게 재정 관련 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할지도 중요하다.
시민구단은 일반적인 스포츠 기업과 달리 지역사회와 공공재정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따라서 재정 운용의 투명성은 ESG에서 말하는 이해관계자 관리와도 직접 연결된다.
④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G와 S
이번 김포FC 사건에서 지배구조(Governance)와 사회적 책임(Social)이 직접적인 쟁점이다.
특히 거액의 공금이 유출된 사건에서는 △회계 투명성 △내부통제 △감사 독립성 △공공재정 관리 △선수와 직원 보호 △지역사회 신뢰 등이 핵심적인 ESG 요소가 된다.
환경 분야에서도 프로스포츠 구단이 경기장 에너지 효율, 폐기물 감축, 원정 이동에 따른 탄소배출 관리 등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확인된 환경 이슈는 제한적이다.
◆ ‘개인의 횡령’에서 ‘시스템의 문제’로 시선 넓혀야
현재 경찰은 58억원 규모 횡령 혐의와 별도로 김포FC가 추가 고소한 24억9천여만원 규모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범죄수익 보전·추징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공범 여부와 정확한 범행 규모 역시 수사 대상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이번 사건의 전체적인 책임 범위나 관리상 문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인의 형사책임과 조직의 내부통제 책임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으로 시민구단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단순한 경기 성적이나 재정 규모만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투명한 회계, 독립적인 감사,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이해관계자 보호'가 함께 작동해야 구단에 대한 신뢰 역시 지속될 수 있다.
김포FC 횡령 사건의 향후 수사와 감사 결과가 어떤 추가 사실을 밝혀낼지, 그리고 이를 계기로 시민구단의 재정·감독 시스템이 어떻게 개선될지가 향후 지속가능한 국내 스포츠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