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티에스엔코리아) 김민제 기자 | 조별리그 100-83 이어 일본에 두 번 모두 승리…1970·1982·2002·2014년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
한국 남자농구가 개최국 일본을 적지에서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끊겼던 금메달 계보를 다시 이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Nikolajs Mazurs)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무패로 마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농구의 아시안게임 우승은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다. 특히 국내에서 열린 부산과 인천 대회를 제외하면 1982년 뉴델리 이후 44년 만에 해외에서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이번 우승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결승에서 27점과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켰다. 일본이 전반까지 한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지만 이현중의 외곽포가 살아나면서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의 우승과 함께 일본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4년 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일본은 홈에서 정상에 도전했지만 한국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일본을 100-83으로 제압했던 경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일본이 한국에 패해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결승에서는 일본이 수비 강도를 크게 끌어올리면서 저득점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은 1쿼터 한때 11-5로 앞섰지만 이후 공격이 막히면서 12-16으로 뒤진 채 첫 쿼터를 마쳤다. 전반 야투 성공률도 한국 33%, 일본 28%에 머물렀다. 양 팀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강하게 맞붙었고 전반은 28-28 동점으로 끝났다.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전반 3점슛 11개 가운데 3개만 성공했던 한국은 3쿼터 들어 외곽포가 폭발했다. 8개의 3점슛을 던져 6개를 성공시키는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이현중이 중심이었다. 한국은 3쿼터를 55-47로 마치며 처음으로 의미 있는 격차를 만들었다.
4쿼터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의 추격을 차단하면서 두 자릿수 안팎의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 막판 일본의 3점슛이 연이어 림을 벗어났고 이현중이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 점수는 67-57이었다.

이현중의 활약은 결승 한 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총 144점을 기록했다. 3점슛 25개와 스틸 14개도 대회 전체 1위였다. 202㎝ 포워드임에도 5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득점과 외곽슛뿐 아니라 리바운드와 수비까지 사실상 전 영역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결승에서 27점과 18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은 이러한 대회 전체 활약의 압축판이었다. 이정현도 두 자릿수 득점과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를 맡았다.
한국의 우승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일본을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꺾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제압한 뒤 결승에서 다시 67-57로 승리했다. 첫 대결에서는 100점을 넣는 공격력을 앞세웠고 결승에서는 일본을 57점으로 묶는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으로 승부를 가져갔다. 서로 다른 경기 양상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표팀의 전술 대응력이 확인됐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남자농구가 최근 국제무대에서 겪었던 부침 속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최국 일본의 홈코트에서 조별리그와 결승을 모두 승리하고 대회를 무패로 마쳤다.
한국은 화려한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해진 결승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8-28의 팽팽한 흐름을 견뎠고, 3쿼터 외곽슛이 터지자 단숨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현중은 득점뿐 아니라 18개의 리바운드로 골밑 싸움까지 책임졌다.
2014년 인천 이후 12년, 해외 개최 대회로 범위를 좁히면 1982년 뉴델리 이후 44년이다.
한국 남자농구가 나고야에서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6경기 내내 득점과 3점슛, 리바운드,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이현중이 있었다.
사진= Getty Images
